축구
손흥민, 21일 인스타그램에 사과글 게재
이강인 용서 요청, 더 성장하는 계기로 삼을 것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이 후배 이강인(22)의 사과에 응답했다. 21일(이하 한국 시각) 이강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 번째 사과문을 올렸고, 이어 손흥민이 축구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손흥민은 21일 인스타그램에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아울러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안녕하세요 손흥민입니다. 오늘은 조금 무겁고 어려운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라고 쓰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강인이 자신을 직접 찾아와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대표팀 동료 개개인에게도 고개를 숙였다고 알렸다. 아울러 축구 팬들이 이강인을 너그러이 용서해 주기를 바란다고 힘줬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유럽에서 활약한 본인도 여러 가지 실수를 했으나 대표팀 선배들이 잘 도와줘 성장할 수 있었다고 되돌아보며 이강인을 잘 도와주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어 "대표팀 편 가르기 논란은 없었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으로서 팬들에게 사과를 하면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불거진 국가대표 은퇴설을 일축했다.
한편, 손흥민이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린 뒤 팬들은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게시물을 올린 지 4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댓글 1만1000개 이상이 달렸다. 손흥민이 보인 선배로서 모범 등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 아래는 손흥민이 남긴 인스타그램 전문
안녕하세요 손흥민입니다. 오늘은 조금 무겁고 어려운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습니다.
저도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 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팀을 위해서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저는 팀을 위해서 행동할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팀원들을 통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대표팀내 편가르기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며 우리는 늘 한 팀으로 한 곳만을 바라보려 노력해 왔습니다.
축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란스러운 문제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앞으로 저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이 계기로 더 성장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