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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심혜진 기자] 결국 오늘(21일)도 아니다. 류현진(37)의 한화 이글스 복귀 공식발표가 또 미뤄지게 됐다.
2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난 한화 관계자는 "오늘도 류현진과 계약 발표가 어렵다"고 했다. 세부 조율에 있어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한화행은 지난 19일 토론토에 있는 류현진의 짐을 한국으로 보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급물살을 탔다. 그리고 바로 손혁 단장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답변을 남겼다. 이어 한화는 신분조회 요청을 하면서 절차를 하나씩 해 나갔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20일 늦어도 21일에는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였다. 그러면 류현진은 22일부터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 합류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자꾸만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세부적인 계약 등의 조율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공식 발표가 늦어지면서 류현진의 한화 스프링캠프 합류도 미뤄지게 됐다. 한화 프런트들은 동분서주하고 있다. 류현진의 일본 오키나와 캠프 합류를 위해 항공권을 예약했다가 협상이 길어지면서 취소와 예약을 반복하고 있다. 오키나와로 가는 항공편이 많이 없어서 더욱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한화는 류현진에게 역대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최소 4년 170억원 이상 규모다. SSG 랜더스 김광현(36)이 2022년 국내 복귀를 선택했을 때 계약 규모가 4년 151억원이 종전 KBO 역대 최고 대우였다. 2년 만에 류현진이 갈아치우게 됐다.
류현진은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데뷔했다. 데뷔 첫 해부터 엄청난 활약을 했다. 30경기에 나와 14승6패 평균자책점 2.23 탈삼진 204개를 기록하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를 따내며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했다. 이러한 성적은 KBO리그 최초 신인왕과 정규시즌 MVP 동시 석권이라는 결과를 냈다. 투수 골든글러브도 꼈다.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190경기에 나와 98승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하며 한국 대표 좌완 에이스로 성장한 류현진은 미국 진출의 꿈을 꿨다. 2012년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냈다. 한화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에 나섰고,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82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발을 들였다.
괴물 투수 류현진은 미국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다저스와 계약의 마지막 해인 2019시즌 커리어 하이를 썼다. 29경기에 출전해 182⅔이닝을 소화,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거뒀고, 생애 첫 올스타 선정의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기염까지 토했다.
다저스에서 126경기에서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의 성적을 낸 뒤 첫 FA 자격을 얻었다.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71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품에 안았다. 그야말로 에이스 대우였다. 다만 토미존 수술로 인해 4년 계약 중 2년을 거의 뛰지 못했다. 1년의 재활 끝에 지난해 8월 돌아와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건강하게 복귀했음을 알렸다.
그렇게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지만 이번에는 계약이 쉽지 않았다. 미국 잔류와 국내 복귀를 두고 고민하던 류현진은 일단 메이저리그에 남는 쪽을 택했다. 여러 구단과 연결되기는 했지만 계약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류현진의 마음도 바뀌었다. 한화 복귀를 결심하게 된 것이다. 이후 협상이 급물살을 탔고, 한화 복귀에 합의했다. 다만 인센티브 등 세부적인 조율로 빠르게 협상을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한화로서는 샐러리캡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2023년 한화는 샐러리캡 85억3100만원을 기록했다. 114억2638만원의 샐러리캡 상한액에 30억여원의 여유분이 상황이다. 류현진을 영입하게 되면 단숨에 연봉 합계 1위로 올라서는 것은 물론이고 샐러리캡을 초과할 수 있는 위기에 놓였다. 상한액을 지키지 못하면 페널티가 부과된다.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를 제재금으로 내야 한다.
그래서 세부 조율에 있어서 골치가 앞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발표가 늦어지는 것도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다.
오키나와(일본)=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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