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폭행+성희롱' 日 충격에 빠뜨렸던 투수, KBO 진출 시도했었다? "상황 여의치 않아, 멕시칸리그 도전"

안라쿠 토모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팀 동료에게 폭언, 폭행, 성희롱을 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끝에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방출된 안라쿠 토모히로가 멕시코리그에 도전한다. 이 과정에서 KBO리그 입성도 도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각) "후배에 대한 파워 하라스먼트(괴롭힘) 행위로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방출 된 안라쿠 토모히로가 멕시코리그 진출을 목표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라쿠는 지난 2014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라쿠텐 골든 이글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큰 기대화 달리 데뷔 초에는 이렇다 할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안라쿠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2020시즌부터였다. 안라쿠는 그해 27경기에 등판해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3.48로 활약하며 입단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2021시즌부터 재능이 대폭발했다. 특히 불펜으로 포지션을 전향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안라쿠는 2021시즌 58경기에서 3승 3패 2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08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이듬해 6승 2패 1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8, 2023시즌 3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04의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라쿠텐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안라쿠 토모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 SNS

그런데 지난해 겨울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2024시즌 연봉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몇몇 선수들이 안라쿠로부터 폭행 및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당시 일본 복수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안라쿠는 한 선수의 머리를 가격해 훈련 소화에 차질을 빚게 만들었고, 또 다른 후배에게는 라커룸에서 속옷을 벗게 하는 가혹행위를 저질렀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후배가 식사 초대에 거절하면 욕설을 퍼붓고, 끈질기에 연락을 취해 집착까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안라쿠에게 피해를 입었던 선수들은 보복이 두려워 해당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못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당할 수만은 없었던 선수들이 용기를 냈고, 2024시즌 연봉 협상 과정에서 이를 폭로했다. 라쿠텐은 해당 사실을 인지한 직후 동료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르고, 폭행까지 일삼았던 안라쿠와 연봉 협상을 무기한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라쿠텐은 곧바로 자체 조사에 돌입했다.

라쿠텐은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 13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고, 10명의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40여명이 안라쿠의 만행을 듣거나 목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라쿠텐은 지난해 11월 30일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안라쿠의 이름을 빼기로 결정, 결국 '방출'이라는 철퇴를 꺼내들었다. 안라쿠가 동료들 상대로 가혹행위를 저지른 것도 큰 문제였는데, 이 사건이 더욱 커졌던 것은 '미·일 통산 197승'의 다나카 마사히로 때문이었다.

당시 일본 '겐다이 비즈니스'는 다나카가 라쿠텐의 만행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묵인했다는 보도를 한 것. 오히려 안라쿠를 앞세워 이를 즐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나카 또한 안라쿠의 동료 폭행 및 성희롱 사건에 휘말리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졌지만, 라쿠텐은 안라쿠를 방출하는 것으로 이 사건을 매듭짓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유니폼을 벗은 안라쿠가 멕시코리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안라쿠 토모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 SNS

'스포니치 아넥스'는 "안라쿠는 지난해 11월 파워 하라스먼트 의혹에 휩싸였다. 구단은 선수들에게 정보를 요구하는 앙케이트를 실시, 보도를 통해 나온 폭언이나 하반신 노출을 강요하는 등의 행위를 사실로 인정했다. 그리고 약 10명의 선수들이 직접 피해를 입은 것을 발표했다"며 "안라쿠는 고개를 숙였지만, 12월 1일 공시된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지면서 방출됐다"고 운을 뗐다.

현재는 멕시코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지만, 한국 진출도 모색했었다는 것이 '스포니치 아넥스'의 설명. 매체는 "야구계 관례자에 따르면 안라쿠는 이후 센다이 시내의 자택을 국내 다른 장소로 옮겨 현역 연장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안라쿠는 같은 아시아에 프로 리그가 있는 한국과 대만 진출을 시도했다는 소식도 있는데, 협상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활로를 찾은 것이 멕시칸리그"라고 설명했다.

안라쿠가 라쿠텐의 유니폼을 벗은지 불과 세 달도 되지 않았지만, '스포니치 아넥스'를 비롯해 라쿠텐은 안라쿠가 다시 한번 기회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듯하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도 필요하다. 라쿠텐 모리이 마사유키 사장도 '전 소속 구단으로서 잘 돌봐주고 싶다'고 말했다"며 "안라쿠가 멕시코 땅에 재기에 도전한다"고 덧붙였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도 경쟁력이 있다면, 다시 일본 무대로 돌아올 기세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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