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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심혜진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11년 간의 미국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마치고 KBO리그에 복귀한다.
한화는 22일 "류현진과 8년 170억(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으로 역대 국내 최고 대우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류현진은 만 37세로 올 시즌을 시작해 만 44세(2031년)까지 한화이글스 선수로 출전하게 된다.
만약 류현진이 계약기간을 모두 채우게 되면 한화이글스 송진우가 기록한 최고령 경기 출장 기록인 43세 7개월 7일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기록을 갖게 된다.
류현진은 "저를 믿고 좋은 대우를 해 주신 만큼 다시 한화이글스의 일원으로 활약해 새로운 기록과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특히 항상 응원과 기대를 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팀에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이글스 박찬혁 대표이사를 필두로 손혁 단장, 손차훈 전력강화 코디네이터, 최홍성 전략팀장 등 프런트의 전사적인 협업이 빛을 발하면서 이번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다. 특히 손혁 단장은 지난해부터 선수와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며 국내 복귀를 설득해왔다. 1월 중순부터는 박찬혁 대표이사가 본격 협상 모드로 전환할 시점이라 판단을 내리고 류현진 복귀 프로젝트를 가동해 구체적인 협상을 주도했다.
이처럼 한화이글스는 류현진의 미국 현지 계약 상황을 지켜보며 물 밑에서 기민하게 움직였다. 복귀 여부는 전적으로 류현진의 결정에 달려 있었지만, 상황만 가능하다면 언제라도 류현진을 영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왔다.
이 같은 구단의 노력에 류현진 역시 감사의 뜻을 밝혔다.
류현진은 "저를 믿고 인정해 주신 구단주, 한화그룹 임직원 여러분, 한화이글스 박찬혁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미국 내 FA 계약 시장이 전반적으로 미뤄지는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리그 복귀 소식을 조금 늦게 전하게 됐다. 한화로의 복귀 시기를 두고 결국 제가 기량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될 때, 조금이라도 빨리 합류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지금은 다시 돌아오게 돼 진심으로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류현진은 오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로 합류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이후 2012년까지 한국 무대 통산 190경기 98승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의 성적을 남겼다. 데뷔 시즌인 2006년 30경기 18승6패 평균자책점 2.23 1세이브를 기록, 다승왕과 평균자책점, 탈삼진왕 타이틀을 따내며 괴물의 등장을 알렸다. 역대 KBO리그에서 신인왕과 정규리그 MVP를 석권한 유일무이한 주인공이다.
이는 괴물 투수의 시작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2007시즌에도 30경기에 등판해 무려 211이닝을 소화했다. 17승 7패 평균자책점 2.94의 성적을 마크한 류현진은 이후 승승장구했다. 2011시즌까지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 2012년까지 통산 190경기에서 98승 52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미국 진출을 위해 류현진은 '악마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그리고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82억원)의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당시 다저스는 포스팅 비용을 포함, 류현진의 영입에만 무려 6173만 달러(약 826억원)를 사용했다. 류현진은 구단에 약 2573만 달러(344억원)의 포스팅비를 안겼고, 한화는 1, 2군 구장 개보수에 보탤 수 있었다.
류현진은 미국에서도 활약했다. 데뷔 첫해부터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로 2015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다저스와 계약의 마지막 해인 2019시즌 커리어 하이를 만들었다. 29경기에 출전해 182⅔이닝을 소화,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거뒀고, 생애 첫 올스타 선정과 함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라는 타이틀과 함께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었다. 다저스 시절 류현진의 성적은 126경기에서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약 1071억원)을 맺으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입성했다. 2020년 12경기에 나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14승을 수확하며 아메리칸리그 연착륙을 알렸다.
하지만 다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2시즌이었다.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2022년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하지만 류현진은 재활을 잘 했고, 지난해 8월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와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한 뒤 다시 한번 FA 자격을 획득했다.
빅리그 10시즌 통산 186경기 1055⅓이닝을 소화해 78승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오키나와(일본)=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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