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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말 송진우를 넘어설까.
22일, 드디어 오피셜이 나왔다. 한화 이글스와 류현진(37)이 12년만에 다시 손을 맞잡았다. 8년 170억원 비FA 다년계약이다. FA, 비FA 통틀어 KBO리그 단일계약 최대규모 신기록을 썼다. 152억원의 양의지(두산 베어스), 151억원의 김광현(SSG 랜더스)이 2~3위로 각각 내려갔다.
흥미로운 건 계약기간이다. 8년이다. 옵트아웃도 포함됐다.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옵션 없는 170억원 전체 보장계약이다. 결국 한화는 계약기간을 최대 8년으로 늘려 연평균 금액을 낮춰 샐러리캡 부담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메이저리그에서 최소 1년 1000만달러(약 133억원)를 바라본 류현진으로선, KBO 역사 창조라는 명분을 얻는 대신 실리는 양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어차피 양측 모두 재결합을 원했다. 이제 류현진은 한화가 보도자료에 명시한대로 8년을 오롯이 소화하면 만 44세까지 뛰게 된다. 만 43세7개월7일의 송진우를 넘어 KBO 역대 최고령 출전기록을 세운다.
그동안 부상이 잦았던 류현진이 실제로 계약기간 8년을 다 채울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 그러나 체계적으로 몸 관리를 하면 못 뛴다는 법도 없다. 그리고 44세까지 뛰면, 단순히 송진우만 넘어서는 게 아니라, 다른 부문에서도 ‘아름다운 추격전’이 가능하다.
류현진은 KBO 통산 98승이다. 전체 공동 33위인데 놀랍게도 현역 3위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1시즌간 자리를 비웠으나 류현진보다 많이 이긴 현역 투수는 ‘리빙 레전드’ 광현종이 ‘유이’하다. 양현종은 168승으로 전체 2위, 김광현은 158승으로 전체 4위다. 현역 1~2위.
김광현과 양현종은 류현진보다 KBO리그에 몸 담은 시간이 길었다. 때문에 누적기록에선 유리할 수밖에 없다. 현재 두 사람은 SSG, KIA와 계약기간 2년을 남겨뒀다. 이 계약이 끝나면 나란히 38세다. 충분히 다년계약을 한 차례 더 따낼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류현진처럼 44세까지 현역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반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11년간 몸 담는 바람에 김광현과 양현종의 KBO 통산기록은 많이 뒤처졌지만, 결국 어느 시점에선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아름다운 추격전’이다. 류현진은 이닝에선 1269이닝으로 전체 47위, 현역 6위다. 2332⅓이닝의 양현종이 현역 1위, 2015⅓이닝의 김광현이 현역 2위다. 탈삼진은 1947개의 양현종이 현역 1위, 1728개의 김광현이 현역 2위다. 류현진은 1238개로 전체 17위, 현역 3위다.
여러모로 류현진과 광현종과 격차가 크지만, 류현진이 44세까지 완주하면 격차를 최대한 좁힐 전망이다. 그러고 보면 672경기, 210승, 3003이닝, 2048탈삼진의 송진우가 새삼 대단해 보인다. 한화는 송진우와 류현진이라는, 구단을 넘어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를 두 명이나 배출했다. 류현진이 44세까지 뛰면 영구결번은 예약한다고 보면 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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