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부터 '감독 엄지 척' 받은 러시아 용병...'동료들도 인정한 MVP' [유진형의 현장 1mm]

우리카드, '대체외인' 아르템과 함께 창단 첫 우승 할 수 있을까

[마이데일리 = 의정부 유진형 기자] 우리카드의 고공행진을 이끌던 마테이 콕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뒤 우리카드 우승 전선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대체 외인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마땅히 뽑을 선수가 없다며 고민하던 우리카드의 선택은 아르템 수쉬코였다.

아르템은 지난 2018~2019시즌 한국전력에서 대체 선수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로 신영철 감독은 "아르템은 V리그에 대한 높은 전술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포짓과 아웃사이드 히터 두 포지션 모두 가능한 선수로서 팀 전술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아르템이 스파이크를 강타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지난 22일 기대와 우려 속에 치러진 V리그 복귀 첫 경기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경기에서 아르템은 펄펄 날아다녔다. 출발이 좋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아르템은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7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61.90%를 기록했다. 공격뿐 아니라 서브에이스 2개와 블로킹 2개까지 모든 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하던 신영철 감독의 얼굴도 시간이 지날수록 미소로 가득 찼고 급기야 양손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아르템의 대활약에 놀라워했다. 승리 후 신영철 감독은 "아르템이 첫 경기라서 긴장했을 텐데 나름대로 아주 열심히 한 것 같다"며 "파워는 조금 약하지만 움직임이 괜찮았다. 블로킹도 상당히 괜찮다"고 평가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영철 감독과 아르템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승리 후 아르템이 동료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아르템에 대한 좋은 평가는 신영철 감독뿐만이 아니었다. 팀 동료들도 첫 경기부터 맹활약한 아르템을 인정했다. 승리한 우리카드 선수들은 승리 기념 촬영에서 아르템을 센터로 초대한 뒤 손가락을 가리키며 '오늘의 주인공은 아르템'이라는 포즈를 취했다. 아르템도 챔피언 포즈를 취하며 성공적인 V리그 복귀전을 기념했다.

한편 아르템은 지난 2018~2019시즌 한국전력에서 '아텀'이란 등록명으로 뛰었지만 단 5경기 19세트 70점에 그치며 V리그를 떠났던 선수였다. 하지만 아르템이라는 이름으로 5년 만에 돌아온 그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첫 경기부터 날아다닌 아르템이 2013년 창단 이후 리그 우승 인연이 없던 우리카드에 창단 첫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겨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영철 감독과 동료들이 아르템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놀라워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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