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정해원/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21, KIA 타이거즈)이 긴장해야 할 듯하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타격코치 시절이던 작년 가을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서 윤도현(21), 정해원(20) 등 젊은 타자들의 잠재력을 끄집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범호 감독은 서서히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주축 야수들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믿고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 갔다.
정해원/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캔버라 캠프 도중 타격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됐지만, 젊은 타자들 지도는 변함없었다. 물론 부임 후 불펜에서 투수들을 보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어 지긴 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이범호 감독이 감독이 된 이후에도 코치 시절처럼 똑같이 타자들을 대했다고 돌아봤다.
호주 유학을 보냈던 박민, 김도영의 중, 고교 시절 라이벌 윤도현, 김도영과 윤도현의 1년 후배 정해원까지. 이범호 감독이 이들을 오키나와 캠프까지 데려간 건 이유가 있었다. 25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첫 대외 연습경기. 윤도현이 4안타를 터트리며 펄펄 날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정해원도 돋보였다.
정해원은 7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사사구 1삼진을 기록했다. 네 타석 중 마지막 타석을 제외한 세 차례나 출루에 성공하며 팀에 기여했다. 2회 첫 타석에선 KT 윌리엄 쿠에바스의 바깥쪽 꽉 찬 코스로 들어오는 패스트볼을 힘 있게 잡아당겨 좌전안타를 생산했다.
정해원은 휘문고 시절부터 중, 장거리 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KIA에 2023년 3라운드 22순위로 입단하고 나니 1년 선배가 동 포지션의 김도영이었다. 그러나 정해원은 포기하지 않고 퓨처스리그에서 수련을 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93경기서 타율 0.247 7홈런 45타점 33득점 OPS 0.713.
퓨처스리그에서도 애버리지는 돋보이지 않았다. 출루율 0.338에 그쳤던 건 삼진이 75차례라서였다. 사사구는 42개에 불과했다. 볼삼비를 조금만 개선하면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타자라는 평가. 그런 점에서 이날 볼넷 2개를 골라낸 것도 의미 있었다.
정해원/KIA 타이거즈
KIA는 오키나와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스, KT,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를 이어간다. 윤도현에겐 소중한 경험의 무대이자, 이범호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김도영과 박찬호, 김선빈의 존재감은 분명하다. 정해원이 당장 1군에 진입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KIA가 미래의 동력을 또 한번 확인한 것 또한 수확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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