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심혜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가 일본 최고 투수 사사키 로키(22)를 상대로 2루타를 뽑아냈다. 확실한 임팩트를 새겼다.
롯데는 25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에 위치한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린 치바 롯데와 교류전에서 1-8로 패했다.
전날(24일) 열린 첫 교류전에서는 롯데가 3-7로 패했던 롯데는 이날 경기서도 졌다.
사사키는 일본 최고의 투수다. 최고 160km의 빠른 공을 던진다.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으나 구단의 반대로 이루지 못했다. 이후 연봉 협상에서 난항을 보이는 등 힘든 시간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2023년초 선수회에서 탈퇴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이후 구단이 구단의 잘못도 있다며 사과해 일단락됐다. 사사키도 스프링캠프에 떠나기 전 연봉 협상을 마무리하고 갈등은 봉합됐다.
그러면서 사사키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었고, 롯데와 교류전엔 선발 등판에도 나섰다.
사사키의 선발 예고로 많은 팬들이 야구장에 모여들었다. 오후 1시. 마침내 사사키가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민석을 상대했다. 사사키는 김민석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윤동희에게 일격을 당했다. 한가운데로 몰리는 직구를 던졌는데 윤동희가 제대로 받아쳤다.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였다.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사사키는 레이예스와 전준우를 범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당초 1이닝 예정되어 있던 터라 사사키는 2회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다. 최고 155km 직구 10개, 포크볼 3개를 던졌다.
경기 후 만난 윤동희는 "안타 하나 쳤는데 이렇게 주목을 받는 것을 보니 확실히 사사키가 대단한 선수인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2루타 상황에 대해서는 "2볼로 시작했다. 그래서 유리한 카운트였고 직구 하나만 생각했다. 사사키가 100% 느낌은 아니었다. 그래도 쳤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웃음). 직구 타이밍에 잘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동료들의 반응은 짧고 굵었다. 공격 종료 후 들어오는 윤동희를 향해 "잘 쳤다"고 격려했다고.
윤동희는 올 시즌 리드오프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김태형 감독도 구상을 '1번 타자 윤동희'로 생각 중이다.
그는 "아무래도 타순이 앞에 배치됐을 때 타석 수가 많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좀 더 공도 많이 봐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노력해야 한다"고 짚었다.
롯데 외야진은 김민석, 레이예스, 윤동희로 꾸려지는 모양새다.
윤동희는 "아직 주전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계속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레이예스가 중견수로 나서다 보니 아직 소통하는게 어려움이 있다. 대화도 많이 하고 수신호를 정해서 맞춰나가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몸상태는 좋다. 이제 서서히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다.
윤동희는 "경기장에서의 적응이 아직 덜 된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스트리아크 존이 아직 성립되지 않았다. 투수와의 타이밍도 경기를 치러가면서 적응 해야 할 것 같다. 스프링캠프를 풀타임으로 치러보는게 처음이어서 아직 제 자신을 모르겠다"며 60~70% 정도 올라온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석에서 조금 더 여유를 가져야 할 것 같다. 스트라이크존 설정을 확실히 해야 시즌 때 헤매지 않을 것 같다 그게 첫 번째다"고 힘 줘 말했다.
오키나와(일본)=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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