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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가 베팅 케이지에서 움직이는 것을 본 첫날…”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 적응에 대한 여러 전망이 미국 언론들 사이에서 나온다. 이를테면 팬사이디드의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이정후의 리드오프 기용은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하지 못하면 고액연봉자의 부담감이란 또 다른 적과 싸울 것으로 내다봤다. 시즌 초반 고전할 경우 하위타선으로 잠시 내릴 것을 주문했다.
이런 주장을 펴는 사람들은,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보다 품질 낮은 투수들을 상대하다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게 당연하다는 전제를 깐다.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나 이전의 한국인 타자들도 예외 없이 적응기를 거쳤다고 돌아보기도 한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컨택 능력이 역대 그 어떤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들보다 뛰어나다고 본다. 적응기가 있어도 어렵지 않게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6년 1억1300만달러(약 1506억원) 계약을 안겼다.
샌프란시스코 팻 버렐 타격코치 역시 후자다. 버렐 코치는 25일 스코츠데일스타디움에서 진행된 KNBR 680의 ‘머프&마커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이정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이정후가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1경기도 뛰지 않았지만, 코칭스태프에겐 큰 고민이 아니다”라고 했다.
버렐 타격코치는 머프&마커스를 통해 “나도 당신들과 다르지 않다. 당신들은 걱정하고 있다. 내 생각에, 내가 이정후가 베팅 케이지에서 움직이는 걸 본 첫날 ‘이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랬다”라고 했다.
이정후의 타격연습을 보자마자 성공을 예감했다는 의미다. 버렐 코치는 “그것은(메이저리그의 빠른 공 적응)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적응을 해야 할지 모르지만, 그의 야구는 컨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그는 그라운드에 타구를 잘 넣을 것이다. 더 높은 스피드에 적응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그는 매우 잘 움직인다”라고 했다.
또한, 버렐 코치는 “이정후는 단지 그것에 직면해본 적이 없을 뿐이다. 그가 그것을 하기 전까지 당신은 모른다. 그가 야구선수이자 운동선수인 만큼, 그것은 다른 어떤 것과도 같을 것이다. 그것은 이정후에게 단지 다음 단계일 뿐이다”라고 했다.
심지어 버렐 코치는 “이정후는 타구를 그라운드에 넣을 줄 알기 때문에, 약간의 여유가 있을 것이다. 우익수로 나가고 싶다면 나갈 수도 있다. 아무것도 격려하고 싶지 않지만, 그는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길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정후에 대한 적응을 우려하는 시선이, 지나치다는 얘기다. 일종의 ‘지나가는 정거장’같은 의미라고 바라본다. 홈런을 칠 수도 있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못 친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정후의 컨택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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