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잡을 데가 없다" 1R 특급유망주 향한 이승엽 감독의 멈추지 않는 칭찬…두산, 다시 한번 신인왕 배출? [MD미야자키]

두산 베어스 김택연./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김택연./두산 베어스

[마이데일리 = 미야자키(일본) 박승환 기자] "흠을 잡을 데가 없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28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미야자키현 히사미네 야구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2차 스프링캠프에서 '특급유망주' 김택연을 향해 칭찬을 쏟아냈다.

김택연은 지난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인천고 시절부터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뿌리며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은 김택연은 청소년 국가대표 시절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드래프트 이후 두산의 철저한 관리 속에서 휴식기를 가진 끝에 호주 시드니-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높이고 있다.

김택연은 지난 17일 호주 시드니의 블랙타운야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백팀의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최고 149km의 빠른 볼을 뿌리며 1이닝 동안 2탈삼진 무실점의 탄탄한 투구를 뽐냈다. 그리고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김택연은 지난 24일 일본 미야자키현 이키메 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2군 경기에서도 가장 마지막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매듭짓는 압권의 활약을 펼쳤다.

좋은 기세는 계속됐다. 김택연은 지난 27일 일본 미야자키현 산미란 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 1군과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말 박정수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김택연은 스프링캠프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151km의 강속구를 뿌리는 등 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개의 피안타를 허용했으나, 두 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무실점의 탄탄한 투구를 뽐냈고, 두산이 4-4로 무승부를 기록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두산은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 출신의 김택연에게 매우 큰 기대를 품고 있다. 두산은 드래프트 당시 김택연 만을 위한 특별한 유니폼을 제작했고,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선택을 받은 황준서와 같은 계약금 3억 5000만원의 계약금을 안겼다. 그리고 신인 선수들 가운데 '유이'하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합류, 2차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뽐내는 중이다.

두산 베어스 김택연./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김택연./두산 베어스

현재 김택연은 두산의 선발진 한 축을 담당하는 것보다 불펜 투수로서 활용 가치가 더욱 높다.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기에는 아직까지 경험이 부족한 까닭. 하지만 청백전을 비롯해 최근 일본 프로 구단들을 상대로 한 연습경기에서의 활약을 고려한다면, 어느 포지션을 맡겨도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특급유망주'의 거듭된 호투에 코칭스태프의 입가에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을 정도다.

일단 현재로서는 선발보다는 불펜으로서 기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산은 지난해 팀 선발 평균자책점이 3.64(1위)에 불과할 정도로 탄탄했다. 이는 두산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데 매우 큰 힘이 됐다. 반면 불펜 평균자책점은 4.34(6위)로 선발진에 비하면 편차가 매우 큰 모습이었다.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시기라고 하지만, 일본프로야구 구단을 상대로 무결점의 투구를 뽐낸 것은 분명 유의미하다.

그렇다면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28일 일본 미야자키현 히사미네 야구장에서 만난 사령탑은 "어제(27일) 김택연은 스페어 카드였다. 원래는 등판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런데 조흥천 코치가 '동점 상황이니, 한 번 보시죠'라고 하더라"며 "잘 됐다. 어제 투구는 정말 잘 봤다. 우리 팀의 실책으로 인해 1, 3루의 끝내기 상황이었는데, 견제구도 슬렁슬렁 던지고. 관중이 2만명 이상이 들어오는 경기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담대한 성격을 가졌구나를 느꼈다"고 극찬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김택연./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김택연./두산 베어스

김택연은 아직까지 18세에 불과하다. 일반 고등학생이었다면, 이제 졸업식을 가졌을 나이. 이승엽 감독은 "정말 어린 나이에 많은 걸 갖고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며 "지금까지 훈련을 하는 모습과 태도, 경기를 치르는 것을 봤을 때는 흠을 잡을 데가 없다. 진짜 정규시즌을 치러봐야 겠찌만,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이가 아닌가. 18세인지 저 정도라면, 씨가 다르다고 봐야 한다. 확실히 스타가 될 자질을 갖추고 있다. 옆에서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잘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범경기를 시작하지 않은 시점이지만, 지금까지의 활약을 놓고 봤을 때 김택연이 2024시즌 두산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은 어떻게 될까. 사령탑은 "조금 더 지켜보겠다. 나 혼자만의 선택으로는 할 수 없다. 당연히 투수 코치의 의견도 중요하고, 트레이닝 파트와 구단의 장기적인 플랜도 봐야 한다. 김택연이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뽐낼 수 있게 관리를 해줘야 한다. 일단은 시범경기 때까지는 조금 더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주목할 선수는 많다. 전 피츠버그 파이리츠 강정호와 구슬땀을 흘린 김재환의 부활, 아직도 포스트 김재호를 찾지 못한 유격수 등이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시선이 가는 쪽은 '특급유망주' 김택연의 보직을 비롯한 활약 여부다. 일단 사령탑은 김택연을 향해 극찬을 쏟아냈다. 사령탑의 멘트에서는 그 어떠한 부정적인 뉘앙스도 없을 정도였다.

아직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치르는 단계. 시범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김택연이 보여준 임팩트는 어마어마하다. 어쩌면 올해 다시 한번 두산에서 '신인왕'이 탄생할 지도 모른다.

미야자키(일본)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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