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화 이글스가 12년만에 돌아온 류현진(37)을 3월23일 정규시즌 개막전에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류현진은 자연스럽게 3월29일 KT 위즈와의 홈 개막전도 책임진다.
9개 구단이 이미 류현진과 올 시즌 몇 번 만나는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지 않았을까. 말 그대로 시뮬레이션이다. KBO리그는 우천취소라는 강력한 변수가 있다. 올 시즌의 경우 혹서기를 제외한 금, 토요일 경기 취소 시 토, 일요일에 더블헤더를 실시한다. 선발로테이션 순번이 수시로 꼬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한화 이글스
이런 변수가 없다고 보고, 단순하게 류현진이 예정된 일정을 소화한다고 가정할 때, 류현진은 4월에만 두산 베어스를 두 차례 상대한다. 4월에 류현진을 만나지 않는 ‘행운의 팀’은 KIA 타이거즈,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 등 3팀이다.
그러나 시즌은 길다. KIA는 5월 일정을 시작하자마자 류현진을 만난다. SSG도 5월에는 결국 류현진을 만난다. 그런데 키움은 5월까지 류현진을 한번도 만나지 않을 수 있다. 심지어 6월 중순까지 피할 수 있다.
▲류현진 3~4월 예상 등판경기
3월 23일/잠실 LG전/시즌 개막전
3월 29일/대전 KT전/홈 개막전
4월 4일/대전 롯데전
4월 10일/잠실 두산전
4월 16일/창원 NC전/생애 첫 창원NC파크 등판
4월 21일/대전 삼성전
4월 27일/대전 두산전
내친 김에, 5~6월까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자. 사실 개막 1개월이 넘어가면 개막전부터 가동한 로테이션 순번을 그대로 유지하는 팀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천취소가 한 번도 없다고 해도 기존 5인 선발투수 중에서 부상 혹은 부진 이슈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도 적은 나이가 아니어서,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이런 변수마저 없다고 보고 류현진의 5~6월 등판 일정을 예상해보자.
▲류현진 5~6월 예상 등판경기
5월 3일/광주 KIA전
5월 9일/부산 롯데전
5월15일/대전 NC전
5월21일/대전 LG전
5월26일/대전 SSG전
6월2일/대구 삼성전
6월8일/대전 NC전
6월14일/대전 SSG전
6월20일/대전 키움전
6월26일/대전 두산전
5월의 문을 열자마자 KIA가 류현진을 처음으로 만난다. 물론 한화와 KIA는 3월11일과 12일에 대전에서 시범경기 2연전이 있긴 하다. 그리고 SSG는 시범경기서 한화와 맞붙지 않으면서, 류현진과의 첫 승부도 5월26일에 잡힐 수 있다. SSG가 김광현을 개막전에 내보내고, 류현진과 계속 비슷한 날짜에 등판하면 이날 사상 첫 맞대결이 성사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SSG는 6월14일에도 류현진과 만난다.
진정한 행운의 팀은 키움이다. 키움은 올해 시범경기서 한화와 만나지 않는다. 스프링캠프도 서로 멀라 떨어진 곳에서 치러 연습경기도 치를 일이 없다. 5월까지 키움이 한화와 맞붙지 않는 건 당연히 아니다. 당장 4월5일부터 7일까지 고척에서 시즌 첫 3연전을 갖는다. 이후 5월10~12일에는 대전에서 3연전을 갖는다.
6월19~21일 대전 3연전은 두 팀의 시즌 세 번째 3연전. 여기서 6월20일에 처음으로 류현진과 키움이 만난다. 맞대결 일정이 시즌 초반에 몰리지 않은데다 류현진의 등판 순번도 절묘하게 벗어났다. 키움으로선 류현진 맞대결과 관련해선 행운이 조금 따르는 셈이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오키나와(일본)=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다시 말하지만 우천취소 변수, 한화의 개막 5인 로테이션 순번이 한 번도 어그러지지 않고 5~6월까지 이어진다는 걸 가정한 시뮬레이션이다. 정말 이렇게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게 관전포인트다. 이제 9개 구단은 류현진과 맞붙는 시리즈서 ‘우회 전략’을 잘 짜는 게 중요하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의 현재 기량이 2023시즌 KBO리그를 평정한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보다 낫다고 봤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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