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경계 대상 1위로 올라선 한화 이글스에겐 류현진(37)의 복귀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또다른 이적생 안치홍(33)의 효과도 있다.
2009년 KIA 타이거즈의 2차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안치홍은 2019년까지 광주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첫 FA 자격을 얻은 안치홍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0년 롯데 자이언츠와 2+2년 최대 56억원에 사인한 것이다.
광주에서 부산으로 이동한 안치홍은 4년을 채운 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다시 두 번째 FA가 됐다. 이번엔 대전행이었다. 한화와 4+2년 총액 72억원에 계약했다. 4년간 보장 47억원, 옵션 8억원 등 총액 55억원의 조건이다. 이후 2년 계약에 대해서는 구단, 선수 모두에게 선택권이 부여되는 뮤추얼 옵션이 발동된다. 계약 연장 시 2년간 보장 13억원, 옵션 4억원 등 총액 17억원의 계약이 실행되는 조건이다.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안치홍은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호주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와 청백전, 연습경기 등을 소화하고 있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호주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출전하지 않은 안치홍은 오키나와에선 본격적으로 실전에 나섰다.
지난 26일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선 밀어쳐 홈런을 날렸다. 이어진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안타를 신고하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채은성이 이적해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면 올해는 안치홍 효과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최원호 감독 역시 "안치홍 영입이 기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여기 있던 선수들에게 그런 의미를 줄 수 있다면 당연히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 여기와서 그만한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위치에서 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 안치홍의 말대로 올해 한화 내야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3루수 노시환을 제외하고 어느 자리도 정해진 것이 없다.
특히 2루가 가장 경쟁이 심하다. 2루가 주 포지션인 안치홍도 안심할 수 없다. 문현빈, 정은원이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절치부심한 정은원은 연습경기서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고, 문현빈 역시 만만치 않다.
최원호 감독은 상황, 컨디션에 따라 선수를 출전 시킬 예정이다.
안치홍은 "솔직히 포지션을 고집하고 싶진 않다. '제가 여기 뛰고 싶다' 이런건 없다. 나보다 훨씬 수비 범위가 넓고 움직임이 빠른 선수들도 있다. 다만 중요한 상황이나 안정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감독님께서 중요하게 (나를) 써주신다면 또 열심히 할 것이다"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만약에 현빈이나 은원이가 먼저 2루로 출전하면 나는 1루수로 나서거나 중간에 교체로 나설 준비를 하려고 한다. 요즘에 나도 어디서 뛸지 모르겠다. 그래서 1루수, 2루수 글러브를 다 들고 다닌다"고 웃어보였다.
야심차게 FA로 이적해 롯데로 갔지만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한화에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장 큰 목표다.
안치홍은 "개인적으로도 잘했으면 좋겠지만 그보단 팀 성적이 우선이다. 어떤 선수든 확실히 빛을 보려면 팀 성적 말고는 없는 것 같다. 계약을 하고 오면서 팀에서 원했던 부분도 팀 성적을 올리는 것이었다. 가을야구를 꼭 하고 싶다. 그게 가장 큰 목표다"고 힘줘 말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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