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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플릭./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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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한지 플릭의 꿈이 이루어지기 일보 직전이다. FC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맡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독일 '스카이스포츠' 플로리안 플레텐버그는 3일(이하 한국시각) "플릭은 현재 바르셀로나의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들 중 한 명이다. 이미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플릭은 2006년부터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석 코치를 역임했다. 2014년까지 독일 대표팀의 수석 코치를 맡았고,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끝으로 물러났다. 2017년 1월까지 독일 축구협회의 디렉터를 맡았고, 이 기간 독일은 메이저 대회에서 최소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썼다.
2019년 7월 플릭은 뮌헨 수석 코치 자리에 앉았다. 4개월 후 니코 코바치가 성적 부진으로 인해 자진 사임하며 감독 대행을 맡게 됐다. 플릭 감독 체제에서 뮌헨이 좋은 모습을 보이자 구단은 정식 감독으로 계약 연장을 제안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뮌헨은 이 시즌 플릭 감독 체제에서 트레블을 달성했다.
2020-21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DFL-슈퍼컵에서는 라이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승리해 40경기 만에 트로피 5개를 들어올렸다. 플릭 감독은 UEFA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고,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우승해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 이어 6관왕을 달성했다.
플릭은 2020-21시즌을 마지막으로 뮌헨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2021년 5월 독일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출발은 좋았다. 독일 대표팀은 유럽 지역 예선 2경기를 남기고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고전했다. 1승 1무 1패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지 플릭./게티이미지코리아
가장 문제가 된 경기는 일본 대표팀과 친선경기였다. 당시 3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던 지난해 9월 독일 대표팀은 홈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패배 설욕을 위해 일본과 평가전을 가졌는데, 1-4로 대패한 것이다. 독일이 아시아 국가에 당한 첫 3점차 패배다. 유럽 전체에서 아시아 국가에 3점차 패배를 당한 적은 없었다.
결국 플릭 감독은 일본과 친선전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질됐다. 서독 대표팀 시절까지 포함해 123년에 달하는 독일 대표팀 역사상 경질을 당한 감독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플릭 감독은 독일 대표팀 1호 경질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독일 대표팀에서 물러난 뒤 플릭은 아직까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다행히 독일 대표팀 1호 경질 감독이었던 플릭 감독을 유심히 지켜본 팀이 있었다. 바로 바르셀로나다. 지난 1월 28일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은 비야레알과 경기에서 3-5로 패배하자 자진 사임을 발표했다. 사비 감독은 "나는 6월 30일부터 더 이상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수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올 시즌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위기를 맞이했다. '엘클라시코'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에서 1-4로 대패를 당했고, 아틀레틱 빌바오와 코파 델 레이 8강전에서도 2-4 완패했다. 현지에서는 사비 감독의 경질설이 흘러나왔고, 비야레알전에서 패배하자 사임 의사를 드러냈다.
사임 발표 이후 바르셀로나 후임 사령탑에 관심이 쏠렸다. 티아고 모타, 라파 마르케즈, 지오 반 브롱코스트 등 후보 리스트가 올라오기도 했다. 플릭 역시 후임 감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플릭 감독은 바르셀로나 감독직에 진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직접 바르셀로나에 역제안했다.
플릭 감독의 노력 덕분일까. 바르셀로나는 유력한 후임 사령탑으로 플릭을 점찍었다. 플라텐버그는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플릭의 바르셀로나행을 상상할 수 있으며 지켜보고 있다. 플릭은 독일 대표팀 감독이 되기 전부터 이미 후보로 거론됐다. 최종 결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플릭은 합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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