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37)이 호투로 마지막 실전 점검을 마쳤다.
류현진은 17일 오후 1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서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6개. 최고 구속 144km 직구(40개), 커브(12개), 체인지업(16개), 커터(8개) 등을 섞어 던졌다.
류현진 효과는 부산도 뜨겁게 달궜다. 사직구장 매진 사례를 이룬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이날 휠체어석과 휠체어 보류석을 포함해 개방한 1만3766석이 모두 팔렸다"고 알렸다.
특히 1루에 자리한 롯데 팬들은 1회말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자 상대팀 선발 투수임에도 환호성과 박수로 그를 반기는 모습이었다.
한화는 정은원(좌익수)-페라자(지명타자)-안치홍(2루수)-채은성(1루수)-임종찬(우익수)-김강민(중견수)-하주석(3루수)-이재원(포수)-이도윤(유격수)로 나섰다.
롯데는 정훈(1루수)-노진혁(지명타자)-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유강남(포수)-김민성(3루수)-박승욱(2루수)-이주찬(유격수)-장두성(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타선은 1회초부터 2점을 뽑았다.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정훈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노진혁을 바깥쪽 커브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레이예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메이저리그에서 상대했을 때 디트로이트 시절 레이예스는 토론토 류현진을 상대로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는데 KBO리그에 와서도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득점권 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위기관리능력을 보였다. 전준우와 유강남을 연속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2회부터는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첫 타자 김민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박승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이주찬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아냈다.
3회는 아쉬웠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장두성을 2루 땅볼, 정훈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또다시 레이예스를 넘지 못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142km 직구를 통타 당하면서 우전 안타를 맞았다. 2사 1, 2루에서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하지만 우익수 임종찬이 타구를 잃어버리면서 2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류현진은 유강남을 상대로 분노의 3구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타선이 4득점을 추가하면서 7-2까지 벌어진 상황. 류현진은 4회말 시작과 동시에 수비 도움을 받았다. 김민성이 친 타구는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로 떨어지는 듯 했다. 이때 유격수 이도윤이 타구를 잘 따라간 뒤 점프해 잡아냈다. 집념이 돋보인 수비였다. 류현진도 박수로 칭찬했다.
박승욱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주찬을 3루 땅볼로 막아냈다. 2사 2루에서 장두성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4회도 실점없이 매조졌다.
류현진이 5회말 마운드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5회초 타선이 폭발해 7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첫 타자 정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노진혁마저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레이예스다.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세 번째 승부에서 이겼다.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류현진은 여기까지였다. 6회 김규연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이날 중계를 맡은 구대성 해설위원은 "커브 잘 던지는 왼손 투수 중엔 김광현과 류현진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왼손 타자에게 타이밍 맞추기 힘든 볼이다"고 류현진의 커브를 높게 평가했다.
또 "몸을 쓰면서 밸런스 맞춰가는게 다르다. 볼넷이 하나도 없지 않나"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택근 해설위원 역시 "미국에 가기 전보다 커맨드가 더 좋아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산=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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