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역주행의 신화'를 쓴 그룹 데이식스(DAY6, 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가 3년 만의 완전체 앨범 'Fourever'(포에버)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멤버 전원이 '군백기'를 안정적으로 넘기고 나서 제작된 앨범이기에 더욱더 의미가 뜻깊다. 오랜만에 새로운 음악으로 팬들을 찾는 이들에게 감회도 남다를 터. 이들은 연신 설레고 긴장된 표정으로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마이데일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그룹 데이식스를 만나 미니 8집 '포에버'와 컴백 소감, 데이식스의 음악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밝은 모습으로 등장한 데이식스는 "오랜만이라 기대도 많이 되고, 설레고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어찌됐던 데이식스가 정상 영업을 하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데이식스는 지난 2021년 3월 리더 성진의 육군 현역 입대를 시작으로 영케이, 도운을 이어 원필까지 입대하며 3년 간의 군백기를 가졌다. 공백기 동안 특별한 음악 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예뻤어'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기적적인 더블 역주행에 성공하며 화제에 올랐다. 그런 만큼 이들의 새로운 앨범 '포에버'에 대한 음악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성진은 "활동을 하지 않는 동안 어떻게 보면 듣는 분들의 기대치가 높아졌을 텐데, 이번 앨범이 (리스너들에게) 어떻게 비칠지에 대한 긴장감이 없을 수는 없는 것 같다"며 부담감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자 영케이는 "데뷔 초부터 '늙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렇게 시간이 흐른 뒤에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영광스럽다. '우리가 그렇게 이야기했듯 잘 걸어오고 있구나' 싶었다. 감사하다"며 역주행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 '포에버'는 이름부터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멤버들을 상징하는 숫자 4(Four)와 영원(Forever)를 접목해 지은 제목으로, 데이식스 멤버들이 사계절과 곁을 함께하며 한 해를 완성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여기에 멤버들은 타이틀곡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를 비롯해 '해피(HAPPY)'·'더 파워 오브 러브(The Power of Love)'·'널 제외한 나의 뇌 (Get The Hell Out)'·'나만 슬픈 엔딩'·'사랑하게 해주라'·'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까지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영케이는 "'웰컴 투 더 쇼'가 정주행했으면 좋겠다"며 "맨 처음에 (곡이) 시작할 때는 우리의 공연으로 시작했다가 점차 공연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내용이길 바랬다. 곡 분위기도 다양한 것에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도 처음엔 공연장을 생각하고 만든 곡인데, 졸업식 또는 새해에 듣는 분들이 계신 것 처럼 '웰컴 투 더 쇼'도 스포츠 현장에서도 어울릴 것 같고, 여러 현장에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양하게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마이데이 분들이 4기다. 그런 뜻도 있고, 우리 넷이 다 같이 부르는 음악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덧붙인 후 "멀리 보고 오랫동안 음악하고 싶다. 몸과 마음 모두 페이스 조절하며 오랫동안 걸어갈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원필은 "어느 정도 여백이 있었는데, 오랜 만에 나오는 앨범인 만큼 팬분들께 우리가 잘하고 좋아하는 장르를 들려드리고 싶었다"며 "오래 기다리셨을 분들이 계시니 이 곡을 들었을 때 '데이식스 음악이다'라는 생각이 바로 들 수 있게끔 작업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어느덧 데뷔 10년차에 접어든 데이식스. 데뷔 직후 커다란 관심을 받지는 못한 이들이지만, 데이식스는 꾸준한 노력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노래하며 전성기를 일궈냈다.
영케이는 "10년 전, 우리가 연습생이었을 때에는 데뷔하면 엄청나게 찬란한 길 만이 우리를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떠한 길을 걸어가든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 됐다"며 "그렇지만 사실 우리가 생각했던 순간보다 지금 오히려 더 멋지게 잘 커나가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더 오랫동안 즐겁게 음악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다"고 밝혔다.
성진 역시 "데뷔와 동시에 엄청난 관심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니란 걸 실감하고 노선을 바꿨다. 천천히 길게 가자고"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한 20년은 보고 정말 길게 잡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일찍 관심을 받게 됐다. 너무 감사하지만 버릇이 나빠질까봐 우려도 된다. 열심히 하겠다"며 거들었다.
다가오는 4월 12일부터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팬들을 만나게 되는 데이식스. 이번 공연은 지난해 12월 공연과는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성진은 "이전 공연같은 경우 뭔가 한번은 풀고 넘어가야하는 '해소'가 필요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밀린 숙제를 해야하는 느낌이 있었다"며 "이번 공연은 새로운 출발의 느낌이 있다. 더 에너제틱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영케이는 "무엇보다 새 앨범이 나왔다"며 "신곡들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다. 신곡 자체를 함께 따라 부르길 바라고 만든 곡인데, 관객들이 모두 불러주신다면 정말 장관이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요즘은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하다"(도운)는 데이식스. 컴백을 앞둔 시점에서 팬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 이들에게 묻자 성진은 "오래 기다리셨다. 저희 데이식스 다시 정상 영업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원필은 뜸을 들이며 생각을 한 후 "이젠 우리가 정말 보답할 것만 남았다. 이제 떨어질 일이 없으니 앞으로는 천천히 오래오래 길게 봤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영케이는 짧고 굵은 한 마디를 건넸다.
"데이식스가 돌아왔어요. 놀아봅시다. 행복합시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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