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SON의 슬기로운 재활치료] 오십견과 다른 어깨 통증 ‘회전근개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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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감독 시절 조 토레가 회전근개 파열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양키스 감독 시절 조 토레가 회전근개 파열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어느덧 봄이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낮도 길어지고 있다. 좋은 날씨에다 새 학기를 맞이하면서 스포츠 활동이 활발해진다. 더불어 어깨 통증 환자들이 늘어나는 시기다. 어깨 통증 질환의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회전근개 증후군이다.

이전에 어깨 통증의 또 다른 원인인 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을 다룬 바 있다(2023년 12월 28일). 회전근개 증후군은 오십견과 마찬가지로 어깨 통증을 일으키지만 다른 특징들이 많다. 많은 환자들이 막연하게 오십견으로 판단해 잘못 관리하다가 더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는 근육과 힘줄들을 묶어서 부르는 이름이다. 회전근개를 이루는 구성은 어깨의 날개뼈와 위팔뼈를 잇는 근육들인 견갑하근,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과 이들의 힘줄이다. 이 근육들은 팔을 돌리는 등의 어깨 움직임에 관여하는 동시에, 어깨 관절의 안정성을 더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 증후군은 이런 회전근개가 외상이나 퇴행성 변화 등으로 손상되는 여러 질환들을 통틀어 부르는 명칭이다. 회전근개 증후군에는 급성/만성 파열, 건염(힘줄염), 점액낭염, 충돌증후군 등이 있다. 대부분 반복적인 어깨 사용과 이로 인한 작은 손상들이 누적되어서 나타난다.

특히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들이 문제다. 이런 동작들을 되풀이 하는 과정에서 어깨의 지붕을 이루는 견봉(견갑골=날개뼈의 윗 부분)과 상완골두(위팔뼈의 머리) 사이에 위치한 회전근개에 충돌 등 물리적인 자극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 충격을 받으면서 회전근개가 손상되기도 한다.

회전근개에 문제가 생기면 어깨에 통증, 움직임의 장애, 불안정성 등이 나타난다. 통증은 주로 팔을 들어올릴 때, 팔을 등 뒤로 돌리거나 뻗을 때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또 어깨에 뭔가 걸리는 느낌이나 뚝뚝 거리는 소리를 느낄 수도 있다. 통증과 회전근개의 약화로 인해 어깨의 근력이 떨어지고 운동 범위가 줄어든다.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 오십견이 합병증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손상이 계속 진행되다가 회전근개 완전 파열로 인하여 영구히 어깨 움직임을 잃어버리거나 근력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파열이 된 경우 힘이 약해져 올린 팔을 유지하지 못하고 아픈 팔이 툭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 회전근개 증후군은 가볍게 여기다가 낭패를 겪을 수 있는, 생각보다 무서운 질병이다.

■오십견과는 다르다

회전근개 증후군은 근육과 힘줄에 생기는 문제다. 그러나 오십견은 관절을 감싸고 있는 주머니인 관절낭의 문제라 그 증상이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오십견은 어깨를 움직일 때의 통증이 모든 방향에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회전근개 증후군은 특정 방향과 특정 범위에서만 나타난다. 특히 팔을 올릴 때 60~120도 사이에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통증이 나타나는 특정 범위의 각도를 넘어가면 다시 안 아파지는 경우도 있다.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져서 아무리 본인이 팔을 올리려 해도 올라가지 않는다. 의사 등 다른 사람이 나의 어깨를 움직여 주었을 때도 운동범위(수동적 가동범위)가 제한적이다. 반면, 회전근개 증후군은 아프긴 해도 남이 어깨를 움직여 주면 아픈 팔이 올라간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양상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어 자가진단보다는 전문의의 소견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 방법이나 관리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회전근개 손상의 위험인자들은 다음과 같다.

1. 나이: 고령일수록 회전근개의 퇴행성 변화로 손상의 위험도가 커진다. 특히 60대 이상에서 퇴행성 변화가 누적되어 있으므로 발병이 흔하다.

2. 직업: 팔을 위로 올리는 동작이 많거나 물건을 많이 드는 직업일수록 위험하다. 인테리어업자, 건설 근로자, 목수, 택배 기사, 요식업 종사자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나타날 수 있다.

3. 스포츠: 팔을 위로 올리는 동작이 많은 야구, 배구, 테니스/배드민턴, 역도 등의 종목에서 회전근개 손상이 흔히 발생한다. 상체 쪽 웨이트 운동 중에도 많이 발생한다.

4. 가족력: 가족 중에 회전근개 손상 병력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회전근개 증후군의 치료와 관리에 대해 알아보겠다.

'Dr. SON의 슬기로운 재활치료'필자인 손영석 왕십리본정형외과 원장은 재활의학과 전문의로 현재 삼성서울병원 성균관대학교 재활의학과 외래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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