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주전 2루수 신민재(28)가 12년 만에 복귀한 류현진(37)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
신민재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개막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류현진 상대로 때려낸 2타점 적시타가 인상적이었다. 신민재는 2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류현진의 145km 패스트볼을 때려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7회말에도 1타점 적시타를 신고하며 멀티히트를 완성한 신민재는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만난 신민재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타구 속도가 올라가긴 했다. 작년엔 왔다 갔다 했는데 올해는 일정하다"면서 "아직 초반이기는 한데 타격감은 좋다. 작년보다 (타구 속도가) 평균적으로 10km 이상 빨라졌다"고 밝혔다.
타구 속도가 빨라진 비결은 무엇일가. 신민재는 "전에는 공을 때리려고 했다면 지금은 공이 지나가는 길에 스윙을 하려고 한다. 전에는 끊어 치다가 지금 가는 길에 스윙을 하니 (공이) 맞으면 더 빠른 속도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TV로만 보던 류현진을 직접 상대했다. 신민재는 "(류현진은) 제구가 좋은 투수다 보니 빠른 카운트에서 치려고 했다. 왼손타자 한테 체인지업을 2% 정도 밖에 던지지 않는다고 해서 직구와 커브 두 가지만 생각하고 있었다. 2스트라이크 전까진 직구를 치려고 했었고,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직구를 먼저 생각해서 친 게 결과가 좋지 않았나 싶다"고 노림수가 있었음을 밝혔다.
수비도 일취월장했다. 4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실점을 막은 것이 일품이었다.
신민재는 정은원의 타구를 잡아 침착하게 홈으로 송구해 실점을 막았다. 이 수비 덕분에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는 위기를 넘기고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신민재는 "이런 상황이 작년에도 한 번 있었다"면서 "들어가지 않고 제자리에서 잡았으면 (홈으로) 안 던졌을 것 같은데 3루 주자가 홈으로 뛰는 게 시야에 들어왔다. 승부해볼만 하겠다 싶어서 홈으로 던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해에는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시즌 중반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한 신민재는 우승까지 이뤘다. 올해는 개막 엔트리에도 올라 시즌 출발을 같이 하게 됐다.
감회가 새롭지 않냐는 질문에 신민재는 "시범경기를 계속 해왔어서 크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다만 팬분들이 많이 오셔서 더 재미는 있는 것 같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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