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어떻게든 컨택하겠다는 생각으로…"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2차전 홈 맞대결에 좌익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 팀의 2연승을 견인했다.
에레디아는 지난해 122경기에 출전해 153안타 12홈런 76타점 76득점 12도루 타율 0.323 OPS 0.846의 성적을 통해 '복덩이 외인'으로 자리매김했다. SSG는 당연히 시즌이 끝난 뒤 에레디아에게 동행 의사를 전달했고, 에레디아 또한 이를 받아들였다. 에레디아는 시범경기 8경기에서 9안타 1홈런 2타점 타율 0.360 OPS 0.887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는데,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의 모습은 아쉬웠다.
에레디아는 전날(23일) 개막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이날 또한 첫 번째 타석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삼진,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무안타를 이어갔다. 그리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최준용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 출루에 성공했으나, 7회 다시 한번 중견수 뜬공에 머무르며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주인공은 에레디아였다.
SSG는 9회초까지 6-0으로 크게 앞서며 사실상 승기를 잡은 모양새였는데, 중견수 최지훈의 본헤드 플레이에서 시작된 '스노우볼'이 굴러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SSG는 9회초에만 무려 6점을 헌납했고, 경기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서 구세주가 등장했다.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에레디아가 롯데의 '장발클로저' 김원중의 3구째 118km 커브를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끝내기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
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등 KBO리그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에레디아는 SSG가 개막 2연전을 모두 쓸어담는데 큰 힘을 보탰다. 이날 끝내기 홈런으로 팀을 구해낸 에레디아는 "치열했던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쳐서 기쁘다. 타석에서 좋은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컨택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에레디아가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 끝내기 홈런으로 좋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는데, 에레디아는 "어제까지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모든 상황이 쉬울 순 없다. 오늘 좋은 분위기를 가져온 만큼 앞으로도 컨택을 가장 신경 써서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에레디아는 "올 시즌 목표는 부상을 당하지 않고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다. 항상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야구 선수로서 본분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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