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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29)가 마침내 입을 연다. 최근 불법 도박과 절도로 해고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미국 ESPN은 25일(한국시각) "오타니가 통역사 해고 이후 처음으로 언론 앞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 의해서 알려졌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클럽하우스에서 "오타니가 오는 26일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고 옳은 일이다. 그가 알고 있는 것을 말하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전체 상황에 대한 그의 생각을 말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이것이 상황이 더 명확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미즈하라 논란으로 인해 뜨겁다. 오타니는 지난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전에 출전해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오타니는 서울시리즈 1차전이자 다저스 데뷔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해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게임을 마치자마자 뜻밖의 논란이 터졌다. 자신의 통역 미즈하라의 불법도박과 오타니의 개인 자금을 절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줬다.
미국 수사 당국이 불법 스포츠 도박 업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오타니의 이름을 포착했고, 확인 절차를 거친 결과 미즈하라의 소행임이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미즈하라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사용한 금액은 매년 30~50만 달러(약 4억원~6억 7000만원) 규모로 확인됐다. 여기서 오타니의 이름이 거론된 것은 이 돈이 모두 오타니의 주머니에서 나왔던 것이다. 미즈하라의 도박 빚은 약 450만 달러(약 60억원에 이른다.
오타니 측도 다저스도 발칵 뒤집혔다. 바로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미즈하라의 거짓말이 밝혀졌다. 미즈하라는 ESPN와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빚을 갚아줬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그러면서 다시 의혹이 커지고 있다. 미즈하라가 말을 바꾼 것에 대해 오타니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임이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 자금에 자신의 돈이 들어간 것을 알고 있었다면 방조 혐의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정말로 방조했다면 징계가 불가피하다.
오타니는 자신의 SNS에서 미즈하라를 지웠다. 계정 언팔로우는 물론 함께 찍었던 사진도 모두 삭제했다.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일본 야구대표팀 단체 사진만 남겨둔 채 말이다.
그런데 미즈하라에 대한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미즈하라의 학력 위조까지 나오면서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미즈하라가 졸업한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에 그의 학적 기록이 없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즈하라에 대한 신빙성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마침내 오타니가 입을 연다. 오타니는 미즈하라 논란이 불거진 이후 한 번도 공식 입장을 낸 적이 없다. 특히 지난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앞두고 고척스카이돔에서 미디어 노출을 피하기 위해 그라운드 타격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에는 빠르게 미국으로 돌아갔다. 미디어에 노출된 것은 출국 때 뿐이었다.
오타니는 2013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미즈하라를 만났다. 2017시즌을 마친 뒤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미국에 진출하면서 미즈하라를 개인 통역으로 고용했다. 동고동락하며 친하게 지내온 동료에게 배신을 당했다. 과연 오타니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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