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박소연 감독이 '피라미드 게임' 속 설정을 모방하는 것에 대해 씁쓸함을 표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작품으로,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피라미드 게임' 박소연 감독과 만나 작품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피라미드 게임'은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학생들 스스로 서열전쟁을 멈추게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지만, 모방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실제 19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지만, 온라인 상에 유포된 영상 등으로 학생들에게 노출돼 최근 일부 학교에서 '피라미드 게임' 공개 후 드라마를 모방한 신종 따돌림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북 소재의 한 학교에서는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으로 놀이를 가장한 집단따돌림 현상이 교내에 확산되고 있다"며 "특정 대상에게 실체적인 괴롭힘을 주는 심각한 학교폭력을 양산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학생들 사이에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놀이문화가 범죄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를 당부드린다"는 가정통신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소연 감독은 "사실 제작발표회 때도 말씀드렸지만, 작품 자체가 학교폭력이라는 소재를 통해 학생들이 심리변화를 일으키고 거기에서 나오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함이었다"라며 "사실 그저께 그 이야기를 접하고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반에서 학생들 본인 스스로 만든 게임을 본인들이 처참히 무너뜨리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자 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저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며 "폭력이라는 것이 정당화되지 않게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소연 감독은 '피라미드 게임'으로 전하고픈 메시지에 대해 "무의식과 무관심으로 보여지는 것들이 이렇게 무서움을 낳을 수 있고, 또 표현이 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정확히 인지하고 알리려고 했다"며 "보여지는 장면 자체가 학생들이 나와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작품 자체에 무게감을 줬던 건 '어른들도 같이 와서 보세요' 이런 것도 있다. 모두가 무관심과 무의식에서 벗어나서 주변을 잘 살펴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 티빙]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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