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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4일 새벽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서 4-1로 대승했다.
리버풀, 아스널과 함께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맨시티는 포든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맹활약 덕분에 빌라에 손쉬운 승리를 안았다. 아스톤 빌라가 대패한 덕분에 토트넘은 내심 웃었다.
현재 4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스톤 빌라와 토트넘은 승점 2점차가 됐다. 빌라가 승점 59점이고 토트넘이 승점 57점이다. 여기에 변수가 하나 숨어 있다. 빌라가 한 경기 더 치렸다. 아스톤 빌라는 31경기, 토트넘은 30경기를 치렀는데 승점이 2점차이다. 한 경기 차이기에 승점 3점을 추구한다면 4위 자리에 올라설 수 있는 것이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4위는 중요하다. 우승을 놓치더라도 4위안에 들기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한가지이다. 다음 시즌 열리는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주기 때문이다. 5위부터 7위까지는 유로파 리그에 나설수 있다. 토트넘이 4위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토트넘은 또 한가지 희소식이 전해졌다. 오너 리스크가 사라졌다. 토트넘의 오너는 영국인 조 루이스이다. 루이스는 축구에 별로 관심이 없고 이름이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두명의 변호사가 그를 대신해서 구단을 운영중이다. 물론 다니엘 레비 회장이 실세처럼 움직이고 있다.
영국 더 선은 최근 ‘조 루이스의 선고는 토트넘에 어떤 의미인가’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87살인 영국의 억만장자인 조 루이스는 미국 뉴욕 법원에 내부자 거래와 음모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지난 1월 루이스는 여자 친구와 개인 조종사, 그의 측근 가족 및 친구들에게 내부 정보를 제공한 것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에 대한 선고가 최근 열렸다.
루이스는 비밀을 공유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5일 뉴욕 법원의 선고를 받았다. 다행히 구속은 면했다. 연방 판사는 그에게 500만 달러의 벌금과 3년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사람들은 루이스가 전 토트넘 구단주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전 구단주’이지만 실제적으로 토트넘을 지배하고 있는 오너이다. 루이스는 영국 이스트엔드 출신으로 주로 통화 거래로 재산을 모았다. 현재 전세계에서 200개 이상의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타비스톡 그룹의 주요 투자자이다. 2023년 순자산이 약 51억 파운드이다.
루이스가 어떻게 토트넘을 인수했을까.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루이스가 설립한 영국국립투자회사(ENIC그룹)가 1991년 처음으로 토트넘의 지분을 조금 인수했다. 이후 꾸준히 토트넘 주식을 매입, 총 86.5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당연히 토트넘의 구단주로 올라섰다.
하지만 루이스는 2022년 10월에 서류상 토트넘의 구단주에서 사임했다. 당시 ENIC는 토트넘의 주식 70.12% 지분을 가족 신탁으로 넘겼다. 여기에 아들과 딸이 포함되어 있다. 나머지 지분은 다니엘 레비 회장과 루이스 가족들이 함께 소유하고 있다. 레비 회장이 거의 전권을 휘두르고 있다.
하지만 서류상으로는 현재 토트넘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은 브라이언 글린턴과 케이티 부스이다. 글린턴은 미국 출생으로 법률 회사의 창립 파트너이다. 영국 태생의 부스는 변호사이면서 현재 바하마에서 자산 관리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토트넘은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다. 2022-23시즌 토트넘은 8600만 파운드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래서 토트넘은 지난 해 5월 ENIC가 1억5000만 파운드의 신주를 인수, 투자를 유치해 위기를 넘겼다. ENIC는 언제든지 토트넘의 지분을 일정부분 매각하거나 아니면 통째로 다른 그룹에 넘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스 선고로 인해 이같은 매각 프로세스가 빨리질 수 있다는 것이 언론의 분석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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