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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좋다” 봄 나들이 추천 서울공원 5…선유도·경춘선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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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땅에 쓰는 시>로 만나는 정영선 조경가의 공간

정영선 조경가. /영화사 진진
정영선 조경가. /영화사 진진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예술의전당, 경춘선 숲길, 서울식물원, 서울아산병원, 양재천, 청계광장, 선유도공원, 국립중앙박물관,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등 우리가 한 번쯤 가봤을 이 모든 공간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정영선 조경가의 작업이다. 그는 지난해 세계조경가협회(IFLA) 제프리 젤리코상을 한국인으로는 첫 수상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 <땅에 쓰는 시>가 오는 17일 개봉해 대형 스크린 위에서 정영선 조경가의 작업을 만날 수 있다. 앞서 <이타미 준의 바다>,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 등을 작업해 온 건축 영상 전문가 정다운 감독의 세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다.

정다운 감독은 “건축과 도시를 자연과의 관계성 안에서 탐구하는 과정을 거치며 그 사이를 연결하는 조경의 중요성을 자연스레 인지하게 된다”며 “선유도공원, 양재천, 예술의전당 등 내 인생 속 수많은 중요한 공간이 정영선 선생님의 손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운명과도 같았다”고 영화화 배경을 설명했다.

정영선 조경가의 대표작 5곳을 소개해본다.

경춘선 숲길. /영화사 진진
경춘선 숲길. /영화사 진진

◇경춘선 숲길(2016)

일제 강점기에 물류 수단으로 사용되던 철길을 보존한 숲길이다. 2015년 서울도시 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1단계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철길을 유지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2단계에서는 시민이 철길 주변에 이미 직접 경작하고 있던 동네 텃밭을 살려 시민에 의한 조경으로 완성시켰다. 주변 전통 시장 등 상권도 함께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공간이 주변 지역을 활성화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서울 아산병원./영화사 진진
서울 아산병원./영화사 진진

◇서울 아산병원(2007)

그 공간을 이용하게 될 사람들 관점에서 접근하는 정영선 조경가의 철학이 잘 나타나 있다. 환자나 보호자는 울음을 감출 수 있고, 의료진은 휴식을 얻을 수 있다. 생명력으로 가득한 식물들로 구성해 회복의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울창한 숲을 조성했다.

선유도공원. /영화사 진진
선유도공원. /영화사 진진

◇선유도공원(2002)

선유도는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배경이 된 한강의 유서 깊은 섬이다. 1978년부터 2000년까지는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선유정수장이 설치되어 있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이후 정수장 시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서 서울시는 물을 주제로 한 공원을 만들기로 계획했다.

정영선 조경가는 기존 정수시설을 그대로 살리며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재탄생시켰다. 대표작이자 국내 조경 설계의 내부적 변화를 가져온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세계조경가협회(IFLA)상, 미국조경가협회(ASLA)상, 대통령국민포장, 김수근문화상 등 유수 상을 수상한 프로젝트다.

여의도샛강생태공원. /영화사 진진
여의도샛강생태공원. /영화사 진진

◇여의도 샛강생태공원(1997)

1997년에 조성된 국내 1호 생태공원이다. 과거 한강관리사업소 자문위원이던 정영선 조경가가 샛강의 개발 계획을 알게 된 뒤 관계자를 설득하기 위해 여러 생태학자를 초빙하고 김수영 시인의 ‘풀’을 낭독하는 등 생태 보존을 위한 의견을 강력히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기존의 버드나무로 조성된 습지를 그대로 살린 생태공원을 조성, 천연기념물 제323호인 황조롱이를 비롯한 다양한 희귀종이 자리 잡았다. 자연 생태를 지키기 위해 벤치, 가로등 등 편의시설 역시 설치되지 않았다.

예술의전당. /영화사 진진
예술의전당. /영화사 진진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아시아공원·예술의전당(1984)

1984년, 서울시가 조경 설계 사무소와 정식으로 맺은 첫 번째 설계 계약으로 알려져 있다. 다가오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한 대대적인 도시 정비가 시작되던 때로, 일반 아파트를 대상으로 현상설계를 진행한 것은 당시 매우 이례적인 시도였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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