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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가수 태진아가 아내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1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태진아가 출연해 아내를 돌보고 있는 근황에 대해 털어놨다.
이날 태진아는 "사실 요즘 방송을 웬만하면 많이 안 한다"며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를 언급했다.
이어 "아내와 함께 '조선의 사랑꾼'을 시청하던 도중, 우리 국진이가 너무 많이 울더라. 너무 고마웠다"며 김국진의 손을 꼭 잡았다.
이에 김구라는 "얼마 전에 (태진아에게) 안부를 여쭤봤다. 요즘 행사도 잘 하지 않고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하시더라. 오늘 이렇게 시간을 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후 태진아는 "사전 인터뷰를 역대급으로 짧게 했다더라"는 장도연의 질문에 "이유가 있다. 작가 분이 오셔서 인터뷰를 하려는데, 인터뷰를 하려고 자리를 옮기면 아내가 화를 내고 불안해 하더라. 인터뷰를 하던 도중 옆을 보니 아내가 울고 있었다. 자기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신경을 쓴다고 느낀 것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카페 운영 중 손님이 찾아와도 마찬가지다. 그 분들이 나와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데, 사진을 찍어주다 보면 아내가 울고 있다. 치매라는 것이, 본인에게 가장 신경을 많이 써 주면 불안해 하지도 않고 괜찮다. 그런데 인터뷰를 하면서 아내에게 집중을 잘 못하게 되어 작가님과는 인터뷰를 짧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옛날에는 (아내가) 외국 공연을 같이 가자고 해도 잘 안 갔다. 그렇지만 지금은 내가 계속 옆에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너무 먼 곳에서는 방송을 못한다. 목포, 부산, 광주처럼 지방 스케줄은 갈 수 없다. 돈을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이제 나에게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태진아는 "5년 전쯤 부터 아내의 치매 증상이 나타났다. 물어봤던 것을 또 물어보더라. 1분도 지나지 않아서 '여보, 밥 먹었어요?'라고 같은 질문을 했다. 느낌이 이상해 아내를 병원에 데려가 보니, 초기 치매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나마 감사한 것이, 아내의 치매가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 예쁜 치매다. 의사 선생님께 '치매 환자에게 어떻게 하면 좋냐'고 물어봤더니 노래를 같이 하면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 카페에 노래방 기계를 설치했다. 카페에 손님이 없으면 아내에게 노래를 불러준다. 최근에는 배금성의 '사랑이 비를 맞아요'라는 노래를 들었는데, 내 심정과 똑같더라. 이 노래를 울면서 부르니 아내가 그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해 감동을 선사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아내와 같이 노래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는데, 아내가 한번도 응하지 않았다. 그런데 작년에 디너쇼를 할 때 '노래 하나 같이 부르는 건 어때?'라고 물었는데 수락하더라. 아내가 평상시에도 '찔레꽃', '옥경이' 가사를 외워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며 뜸을 들인 후 눈물을 흘렸다.
태진아는 "나는 아내에게 잘해줘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이고, 아내는 내게 받아야 될 권리가 있는 사람이다"라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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