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에게 사과, 가족 욕 자제해주시길” KIA 외국인투수의 진심 어린 호소…야구선수 이전에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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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br><br>KIA 선발 크로우가 1회말 2사 최정에게 사구를 던진 뒤 아쉬워 하고 있다.
2024년 4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KIA 선발 크로우가 1회말 2사 최정에게 사구를 던진 뒤 아쉬워 하고 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 가족을 언급하며 다소 지나친 욕설이나 폭언은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윌 크로우(30)가 17일 인천 SSG랜더스전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위와 같은 성명을 남겼다. 크로우는 이날 5이닝 동안 78개의 공으로 3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 시즌 4승(1패)을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점 3.12.

2024년 4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KIA 선발 크로우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2024년 4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기아-SSG의 경기. KIA 선발 크로우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인천=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크로우는 시즌 첫 2경기서 10이닝 9실점으로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이후 3경기서 16이닝 무실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150km대 초반의 포심패스트볼과 투심, 스위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커브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근래 무빙패스트볼과 변화구의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위력을 회복했다. 전완근이 다소 뭉치지 않았다면 6회에도 충분히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크로우는 이날 내용 및 결과와 별개로 무거운 마음이다. 1회말에 역사적인 기록을 눈 앞에 둔 최정(SSG 랜더스)을 사구로 출루시켰기 때문이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볼카운트 1S였다. 크로우는 2구 150km 투심을 몸쪽에 넣으려고 했으나 왼쪽 갈비뼈를 강타했다.

최정의 검진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미세골절 소견을 받았다. 최정은 홈런과 함께 사구도 KBO리그 통산 1위(330개)를 달린다. 통산 2위가 박석민(은퇴, 212사구)인데, 무려 118개 차이가 난다. 최정이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사구는 임팩트가 커 보인다. 우선 최정이 통산 467홈런으로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 상태다. 1개의 홈런만 더 치면 KBO 역사를 다시 세운다. 이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의 왼쪽 외야에 잠자리 채를 보유한 관중이 등장할 정도였다. 이승엽 감독의 현역 시절 풍경이 떠올랐다.

이런 상황서 갈비뼈 미세 골절이면 1군 제외 및 당분간 휴식을 취해야 할 듯하다. 최정의 기록 도전은 기약 없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최정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갈비뼈 골절은 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KIA는 크로우와 이범호 감독 등이 일제히 현장에서 최정에게 사과의 뜻을 드러냈다. 특히 크로우는 경기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시 한번 사과문을 게재했다. 일부 몰지각한 팬들이 크로우에게 선을 넘은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크로우도 야구선수이기 이전에 가장이고, 아들이다.

크로우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오늘 일어났던 일에 대해 사과드리고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공을 맞은 최정 선수에게 사과드리고 절대 고의가 아니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해당 일에 대해 팬 여러분이 많이 놀라셨던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립니다”라고 했다.

크로우 인스타그램 성명/크로우 인스타그램
크로우 인스타그램 성명/크로우 인스타그램

끝으로 크로우는 “다만, 제 가족을 언급하며 다소 지나친 욕설이나 폭언은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항상 열렬한 응원과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시는 KBO 팬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오늘 있었던 사구 관련하여 사과 말씀드립니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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