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조자’→‘올드보이’ 박찬욱 감독, 이제 TV시리즈로 세계를 점령한다[MD픽](종합)

박찬욱 감독/마이데일리DB
박찬욱 감독/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박찬욱 감독이 스크린에 이어 TV시리즈로 세계 점령에 나섰다. ‘동조자’에 이어 ‘올드보이’ TV시리즈 제작에 돌입하며 연출 스펙트럼을 더욱 넓히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HBO 시리즈 ‘동조자’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를 그린다.

'동조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쿠팡플레이
'동조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쿠팡플레이

지난 15일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 1화는 비밀리에 미국으로의 망명을 준비하는 과정을 속도감 있는 전개와 몰입감으로 완성, 강렬한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

외신은 “당신의 눈을 뜨게 하고 행동하게 만들 것이다”(IndieWire), “대담하고 야심차고 눈부신 TV 시리즈”(TIME Magazine), “올해 HBO의 최고 작품”(Inverse), “단연코, ‘동조자’는 클래식이 될 것이다”(Collider) 등의 호평을 보냈다.

그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끝날 때 마무리를 정확하게 안 짓고 감질나게, 궁금하게 한다. 절정의 순간에 가차 없이 끊어버린다”면서 TV시리즈의 묘미를 전했다.

이어 "TV는 그런 맛에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런 것을 만끽하기 위해선 한꺼번에 보는 것보다 기다렸다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장용 영화가 아니라 시리즈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영화가 따라올 수 없는 매력은 많은 인물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원작소설에 있는 사람 하나하나를 각색할 때 없애지 않고 등장시켜서 매력과 개성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조자’에 이어 영화 ‘올드보이’의 TV 시리즈 제작에도 나선다.

버라이어티는 17일 “라이온스게이트 텔레비전이 박찬욱 감독과 협력하여 ‘올드보이’를 영어로 각색한 TV 시리즈로 제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찬욱 감독은 “라이온스게이트 텔레비전은 '올드보이'를 텔레비전의 세계로 끌어들이려는 나의 창의적인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대담하고 독창적이며 위험을 감수하는 스토리텔링을 대표하는 스튜디오와 함께 일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올드보이' 스틸컷
'올드보이' 스틸컷

2003년에 개봉한 '올드보이'는 이우진(유지태)에게 납치되어 15년 동안 밀폐된 사설감옥에 갇혀 있던 오대수(최민식)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를 떠올리게 하는 충격적인 스토리로 세계적 화제를 모았다. 특히 2004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박찬욱 감독을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라이온스게이트 텔레비전의 부사장 겸 스크립트 개발 책임자인 스콧 허브스트는 “박찬욱 감독은 우리 세대의 가장 선구적인 스토리텔러 중 한 명으로, 그와 함께 그의 영화적 걸작을 텔레비전 스크린으로 옮기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올드보이' 시리즈 각색은 영화를 고전으로 만든 원초적인 감정의 힘, 상징적인 격투 장면, 본능적인 스타일을 선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과연 그가 '동조자'에 이어 '올드보이' TV 시리즈에서 원작과는 차별화된 재미를 어떻게 선사할지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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