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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이후 지역축제가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국내 지역축제 대표 감독 겸 (사)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김종원 이사장을 만나 ‘시흥 갯골 축제’ 및 ‘시흥 시화호 거북섬 축제’ 행사 계획을 들어봤다.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나.
지난 2월에 시흥시 축제 총감독 공모를 통해 총감독으로 위촉되어 시흥시 축제를 총괄하고 있다. 시흥 갯골 축제와 거북섬 축제 총감독과 시흥시 주요 축제 컨설팅이 주요 임무다. 저를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축제 강국 대한민국’을 위해 뛰는 지역축제 디자이너라고 말하고 싶다. 지역의 매력적인 축제 원천소스를 캐내서 축제 콘텐츠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사람이다.
축제를 그 지역의 문화관광 상품으로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기획, 연출, 작가, 음향, 무대 감독 등 다양한 인재가 필요하다. 이들의 권익 보호와 역량을 강화하는 단체로 사단법인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가 있는데 현재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그동안 총감독을 맡은 축제는 ‘남해 보물섬 마늘 축제’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 ‘전남 보성 다향 대축제’ ‘강원도 양구 배꼽 축제’ ‘경남 함양 연암제’ ‘서울 관악 귀주대첩 1,000주년 강감찬 축제’ ‘동작구 제1회 나루터 영화제’ 등이 있다.
-시흥과의 어떤 인연으로 축제 감독을 맡게 되었는가.
‘김종원의 축제 이야기’ 칼럼을 연재하면서 전국 지역축제 분석을 해 왔다. 그러면서 시흥 갯골 축제에 큰 관심을 가졌다. 시흥 갯골 축제는 효능감 높은 축제다. 기후 온난화로 지구 생태계가 교란되고 파괴가 진행되는 현시점에서 시흥 갯골은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으뜸 생태 교육장이다. 바닷물이 육지 깊숙이 들어와 있는 시흥 갯골 내만(內灣)은 다양한 어종과 조류, 습지 식물이 자라는 생태의 보고(寶庫)다.
이런 천혜의 자원 속에서 생태교육과 문화예술을 융합한 ‘시흥 갯골 축제’를 그동안 쭉 관심 있게 살펴보면서 시흥시 갯골 축제 큰 그림을 그려봤다. 그러다 올 1월 초 시흥시 누리집에서 ‘2024 시흥시 주요 축제 총감독’ 공모 소식을 접하고 그동안 그려왔던 그림을 접목해 지원했다.
PPT 발표 때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져서 긴장을 많이 했다. 간절히 원하면 통한다고 했는데 바람대로 총감독으로 선정되었다. 위촉장을 받고 보니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어깨가 더 무거워지고 있다.
-축제를 한 달 앞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시흥시 주요 축제 총감독직을 맡고 나서 진행하는 첫 축제가 5월 17일 금요일부터 19일 일요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2024 제1회 거북섬 봄, 달콤 축제'다. 첫 단추를 제대로 잘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 정신없이 뛰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에 개최되는 축제인 만큼 온 가족이 달콤하게 즐길 수 있고 2회 3회 10회 50회를 관통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봄 축제는 거북섬 상권 활성화를 위해 이번 축제 주요 타깃을 두 축으로 잡았다. 바로 MZ 세대와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다. 가정의 달 5월은 어버이날, 부부의 날, 만 20세 되는 이들을 위한 성년의 날이 있다. 이들의 ‘일상과 연결되는 달콤한 축제’로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는 오감 만족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축제를 한 달 앞둔 지금 감독으로서 심경은 어떤가.
시흥시 축제는 시흥의 역량을 총집결한 문화행사다. 주최자인 시흥시와 축제 참여 전문가, 지역 소상공인, 축제 방문객 모두가 만족하는 축제로 만들어야 하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시흥시와 협력하여 프로그램 기획에서부터 모든 축제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축제를 추진하고 있다. 총감독은 돌다리도 두드려 가면서 강을 건너야 한다. 시흥시민에게 만족감과 자긍심을 주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통해 지역 관광 효과 극대화와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어 수익구조가 창출될 수 있도록 머리로 생각하고 발로 뛰고 있다. 시흥시 축제 참여자와 방문객들에게 만족감, 안정성, 쾌적감,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해 하나에서 열까지 점검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자세로 임하고 있다.
-축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게 시흥시를 ‘사계절 축제가 이어지는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면 지역 활성화는 저절로 이뤄지고 소상공인 수익 창출 구조가 탄탄해진다. 축제를 통해 시화호 거북섬이 입소문을 타면 사람이 사람을 부른다. 축제가 입소문을 타려면 어느 하나 소홀해서는 안 된다. 100가지 일 중 1개만 삐끗해도 전체가 타격을 받는 게 지역축제다.
축제 기획, 관리, 마케팅 평가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일관된 방향으로 축제를 진행하면서 ‘사계절 축제가 이어지는 핫플레이스 시흥’ 홍보에 주력할 생각이다. 잔치 밥상을 아무리 잘 차려 놓은들 소문내지 않으면 손님이 안 온다. 홍보를 통해 사람을 불러들이는 축제로 만들고 이것이 선순환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게 시흥시 축제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다.
-1년 동안 한 장소에서 다양한 콘셉트의 축제가 이뤄지는 게 독특하다. 왜 하필 거북섬인가?
올해가 시화호 30주년이다. 폐수가 흘러들어 물고기들이 죽어 나가던 죽음의 호수 시화호가 지금은 생명이 넘치는 기적의 호수로 다시 태어났다. 매년 20여만 마리의 철새가 머물고, 우럭·넙치, 주꾸미, 갑오징어가 서식한다. 그리고 호수와 바다를 잇는 모든 곳에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장소가 거북섬이다.
호수를 끼고 조성된 거북섬은 대한민국 해양레저를 이끌어 갈 해양레저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6월 정식 개장을 앞둔 거북섬 마리나 경관 브릿지는 바다 위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서해안의 대표 경관 랜드마크다. 뷰가 좋아 MZ 세대와 알파 세대를 끌어들이는 막강한 흡인력이 있다. 사계절 365일 내내 축제가 가능한 지역이 바로 거북섬이다.
-한 장소에서 계절별로 열리는 콘셉트의 축제를 기획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거북섬 웨이브 파크를 중심으로 상업·숙박 시설 개발이 확대되고 있고 완성 단계에 와 있다. 다만 아직까지 유동 인구가 많지 않고 상가 입점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상인과 투자사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거북섬 활성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지역 활성화를 위한 가장 확실한 견인차는 지역축제라고 본다. 거북섬에서 사계절 축제를 진행함으로써 거북섬 각인 효과를 증대하고자 한다. 시흥시 거북섬이 대한민국 해양레저 중심지로 도약하는 발판 마련과 더불어 서해안의 대표 경관 랜드마크인 거북섬이 사계절 내내 일과 놀이를 병립할 수 있는 즐거운 곳으로 자리 잡도록 거북섬 계절별 축제를 기획한 것이다.
-이번 봄 축제는 어떤 축제인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5월17일 금요일부터 19일 일요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2024 제1회 거북섬 봄, 달콤 축제'다. 어버이날, 부부의 날, 성년의 날이 들어 있는 가정의 달 5월에 맞춰 온 가족이 달콤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이자, MZ 세대가 달콤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축제다.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개성 넘치는 달콤한 프로그램으로 많은 방문객이 쉽고 재미있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번 달콤 축제에서 가장 기대해도 좋을만한 프로그램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가족 단위 ‘달콤 클래스’와 가족, 연인과 함께 거북섬을 둘러보는 ‘달콤한 투어’와 같이 다양한 즐길 거리가 시민과 함께 할 예정이다. ‘달콤 클래스’에서 아이가 디저트 쿠키를 만들어 부모에게 선물하면 가정의 달 의미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본다. 또 연인들끼리 달콤 디저트 만들기 체험을 하고 거북섬 둘레길을 달리며 달콤한 추억 쌓을 수 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기대해도 좋은 축제다.
-디저트 축제라는 게 생경하다. 어떤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는가.
앞서 말한 프로그램 이외에도 시흥시만의 특색있는 야외 디저트 페어를 주최한다. 관내 디저트 업체들의 다양한 디저트가 선보일 예정이다. 디저트 페어에서는 ‘달콤 디저트 공방’, ‘달콤 만들기 공방’ 등 베이킹을 체험하고 핸드 메이드 수공예품 만들기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되는데 관련 업종 소상공인에게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번 봄 축제의 주제가 디저트인 이유가 특별히 있는지.
디저트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음식으로 달콤함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음식을 주제로 한 축제는 주식(主食) 그러니까 배를 채우는 음식이 대부분이다. 음식을 주제로 하되 차별성을 갖고 접근하고 싶었다. 5월 가정의 달, 봄에 어울리는 음식, 시흥시만의 특색 있는 음식을 찾다가 ‘디저트’로 귀결되었다. 디저트는 식후에 입가심으로 즐기는 음식. 식사 후 남은 허기를 달콤한 후식으로 채워 만족감을 높여줘 ‘음식의 꽃’으로 불린다. 과일, 케이크, 푸딩, 크림, 오븐파이, 젤리, 머랭 등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를 '2024 제1회 거북섬 봄, 달콤 축제' 주제로 삼으면 시흥시 관련 산업 활성화와 방문객 만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번 봄 축제 주제로 잡았다.
-앞으로 거북섬에서 열릴 다른 축제들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한다면.
계절 특징을 반영한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화호 30주년을 맞는 올해가 시화호 세계화 원년인 만큼 이에 맞는 여름엔 해양레저와 물과 빛 주제로 한 축제를, 가을엔 시화호와 마리나 경관 브릿지를 주제로 시흥시민과 수도권 주민이 함께하는 축제도 고려하고 있다.
겨울엔 시흥시와 거북섬 상인과머리를 맞대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MZ 세대 아재의 감성을 충족하는 ‘거북섬 감성 포차 축제’를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은 미지수다. 총감독 임기가 올 12월까지인 만큼 남은 기간 거북섬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 올해 열릴 다른 축제 중 가장 기대되는 축제가 있다면.
단연코 올가을에 열리는 ‘제19회 시흥 갯골 축제’다. 지구 온난화로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현상을 대한민국도 피해 갈 수 없다. 지구 살리기가 세계적인 화두가 된 작금에 ‘시흥 갯골 축제’는 원시의 자연 그대로의 생태자원을 보고 듣고 만져 볼 수 있는 유일무이의 축제다. 다양한 어종과 조류, 습지 식물이 자라는 생태의 보고(寶庫) 시흥 갯골 내만(內灣)에서 생태 체험과 문화예술을 융합한 생태 예술을 즐긴다는 건 그 자체로 힐링이자 축복이다.
이렇게 효능감 높은 시흥 갯골 축제 총감독으로 위촉된 만큼 기존의 축제 자원을 더욱 활성화하고 보충해서 지금까지 이어온 갯골 축제 명성을 한 차원 더 높게 끌어 올리겠다.
대한민국 최대 최고 생태습지에 맞는 최적으로 프로그램 준비를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생태 축제장도 돌아볼 예정이다. 생태 축제의 새로운 트랜드를 반영하고 시흥시만의 킬러 콘텐츠 확보를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거북섬에서 열릴 축제를 기대하고 있을 시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거북섬 축제의 주인공은 바로 시흥시민이다. 시민들이 거북섬 축제장에 주체적으로 자신의 색깔과 개성을 드러내며 즐길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 놓을테니 오셔서 마음껏 오감을 충족하면 된다. 깔아 놓은 축제판에서 시민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축제 말만 들어도 신나지 않는가? 흥미진진한 마법 같은 축제를 주민과 함께 만들고, 이를 통해서 시흥시민과 지역 상인들이 더불어 상생하면서 거북섬 축제 지속 성장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축제판을 확실히 만들어드리겠다.
김종원 감독은 인터뷰에서 끊임없이 ‘공유’를 강조했다. 축제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각 주체간의 공감, 소통, 공유가 필수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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