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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가 올 시즌 최고 구속인 161km의 강속구를 뿌렸지만, 승리와 연이 닿지 못했다.
사사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치바현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105구,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시즌 첫 패배의 멍에를 썼다.
건강한 풀타임 시즌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사사키의 올 시즌 스타트는 매우 훌륭했다. 최고 165km의 빠른 볼을 뿌렸던 사사키는 예년과 달리 구속이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 속에서 지나달 31일 니혼햄 파이터스를 상대로 5이닝 동안 투구수 95구,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첫 승와 연이 닿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등판은 훌륭했다.
사사키는 지난 7일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7이닝 동안 투구수 111구, 3피안타 9탈삼진 2볼넷 2실점(2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첫 승을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6일 휴식을 취한 후 14일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른 사사키는 7이닝 동안 투구수 106구, 3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3볼넷 2실점(1자책)의 성적을 바탕으로 시즌 2승째를 손에 넣으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사사키는 이날 또한 지난 두 번의 등판과 마찬가지로 7이닝을 먹어치웠는데, 문제는 타선과 수비였다. 사사키는 1회 시작부터 카와무라 유토-이마미야 켄타-야나기타 유키로 이어지는 소프트뱅크의 상위 타선을 상대로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에는 야마카와 호타카와 콘도 켄스케를 모두 좌익수 뜬공으로 묶어낸 뒤 나카무라 아키라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고, 3회 또한 별다른 위기 없이 소프트뱅크 타선을 묶어내며 순항했다.
문제는 4회였다. 사사키는 이닝 시작과 동시에 이마미야, 야나기타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1, 3루 위기에 몰렸다. 1B-2S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에 던진 '위닝샷' 포크볼이 모두 스트라이크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된 탓. 사사키는 위기에서 야마카와를 좌익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는데, 콘도에게 144km 포크볼을 공략당해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내주면서 첫 실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1, 2루에서 나카무라에게 1루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했는데, 이때 '사고'가 일어났다.
나카무라의 땅볼은 병살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았던 타구였는데, 치바롯데 1루수 우에다 큐토로 2루를 향해 던진 송구가 2루로 향하던 주자 콘도의 머리에 맞고 튀어버린 것. 이로 인해 2루 주자였던 야나기타가 홈을 밟으면서 2실점째를 기록하게 됐다. 그래도 사사키는 이어지는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고, 5~6회도 무실점을 기록하며 훌륭한 투구를 이어나갔는데, 7회 실점이 너무 치명적이었다.
사사키는 7회 선두타자 쿠리하라 료야를 2루수 땅볼, 카이 타쿠야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그런데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키하라 타이세이에게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하면서 실점 위기에 놓였고, 후속타자 카와무라에게 5구째 직구를 공략당해 좌익수 방면의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간격은 3-1까지 벌어졌다. 특히 7회말 공격에서 치바롯데가 한 점을 뽑아냈기에 7회말 실점으로 패전 위기에 놓인 것은 너무 뼈아팠다.
결국 치바롯데는 8회초 수비에서 한 점을 더 내주게 됐고,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결국 사사키는 올해 최고 구속인 161km를 기록할 정도로 컨디션이 나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비를 비롯해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첫 패배를 떠안게 됐다. 일본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사사키는 마운드를 내려간 뒤 "좀처럼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이를 반성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삼켰다.
그래도 전혀 수확이 없는 등판은 아니었다.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사사키는 "투구폼에서도 확실히 좋은 느낌이었다. 확실히 구속과 감각이 비례했다"며 향후 등판을 거듭하면 구속이 더 상승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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