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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알 나스르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기록은 아무도 깨지 못할 것이다.
올 시즌 호날두는 알 나스르에서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우디 프로리그 26경기에 출전해 29골 10도움으로 득점 1위에 올라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소속팀 알 나스르가 8강에서 탈락했지만 호날두는 8경기 6골 1도움으로 제 몫을 다했다.
특히 최근 활약이 돋보인다. 호날두는 지난 2일 열린 사우디 킹스컵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호날두의 활약을 앞세워 알 나스르는 알 칼리즈를 꺾고 사우디 킹스컵 결승전 진출을 확정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알 아인과의 8강 1차전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한 호날두는 8강 2차전 경기에서 연장 후반 13분에 페널티킥 득점으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비록 승부차기에서 세 명의 키커가 실축하며 탈락했지만 호날두는 양 팀 최다 평점을 받았다.
호날두는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커리어 말년을 보내고 있다. 스포르팅 CP에서 프로에 데뷔한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됐다. 이후 30살이 넘어 유벤투스에서도 세리에 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호날두는 2021-22시즌을 앞두고 맨유로 돌아왔다. 2021-22시즌 호날두는 팀 내 최다 득점을 책임지며 맨유의 공격을 이끌었고, PFA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 그러나 지난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맨유에 부임하며 불화설을 겪었고, 구단과 텐 하흐 감독을 공개 저격하는 인터뷰를 했다.
결국 맨유는 이를 항명으로 받아들이고 호날두와 계약을 해지했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호날두는 유럽 잔류를 모색했지만 아무런 제의를 받지 못했다. 결국 사우디 프로리그의 알 나스르와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아시아로 넘어왔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아랍 클럽 챔피언스컵에서 6경기 6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호날두는 지난해 세계 최고 득점자로 올라섰다. 해리 케인(52골), 킬리안 음바페(52골)를 뛰어넘는 54골을 넣었다.
올 시즌에도 호날두의 활약은 이어졌다. 호날두의 활약을 앞세운 알 나스르는 23승 2무 4패 승점 71점으로 사우디 프로리그 2위를 유지 중이다. 1위 알 힐랄에 승점 9점 차로 뒤져있지만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를 꼽으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킬리안 음바페(PSG), 엘링 홀란드, 케빈 더 브라이너(맨체스터 시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거론할 것이다. 그러나 2007-08시즌의 최고는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2007-08시즌 맨유 소속으로 활약 중이었다. 이 시즌 호날두는 48경기에서 42골 12도움을 기록하면서 무려 한 시즌에 54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 시즌 호날두가 거머쥔 트로피는 무려 4개였다. 호날두는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클럽월드컵, 커뮤니티실드 우승을 손에 넣었다.
개인 수상도 휩쓸었다. 호날두는 이 시즌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 PFA 올해의 선수,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를 모두 독식했다.
더 놀라운 것은 호날두가 미드필더로 뛰면서 이 모든 것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당시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체제에서 4-4-2 포메이션을 기용했는데 최전방에 웨인 루니와 루이 사하가 투톱을 형성했고, 좌우 미드필더에 라이언 긱스와 호날두, 또는 박지성과 호날두를 배치했다.
심지어 이때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데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호날두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 전이었다. 오히려 호나우지뉴, 카카가 호날두의 경쟁 상대였다. 이 시즌 호날두를 막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미드필더' 호날두는 헤딩, 드리블, 킥, 슈팅, 개인기 모든 능력이 출중한 선수였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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