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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저는 아직도 이해 못하겠어요.”
KIA 타이거즈가 11일 광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KBO에 공문을 접수했다. 10일 광주 SSG전, 2-2 동점이던 8회초 1사 1,2루서 나온 길레르모 에레디아의 내야안타가 스리피트 규정위반이 아니라는 현장 심판진, 비디오판독센터의 결론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에리디아가 9구 접전 끝 전상현의 슬라이더를 타격했다. 타구는 전상현의 오른쪽 정강이를 맞고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크게 굴절됐다. 전상현이 아픔을 참고 쫓아가 잡고 1루에 원 바운드 송구했다. 에레디아는 1루 페어/파울 경계선의 안쪽, 다시 말해 잔디로 뛰었다.
KIA는 에레디아의 스리피트 위반 및 세이프/아웃 여부에 대해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센터는 세이프이며, 스리피트 위반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사실 작년 7월20일에 KBO가 스리피트 관련, 10개 구단에 공문을 다음과 같이 보냈다.
가. 2023년 후반기부터 판정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타자주자의 3피트 라인 안쪽 주루 행위가 명백히 수비(송구 또는 포구) 방해의 원인이 됐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는 경우에도 수비 방해로 선언하기로 함(단, 실제 플레이가 이뤄져야 함). 나. 또한 타자주자가 오른발로 베이스를 밟을 경우 직전에 부득이하게 왼발이 3피트 라인 안쪽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으므로 이를 3피트 위반 예외로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검토했으나 해당 사항은 국제 규정(MLB, NPB)상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KBO리그에서도 적용하지 않을 방침임. 다. 향후 KBO는 1루에서의 충돌로 인한 부상 방지와 판정 논란을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KBO리그에서 베이스 크기 확대(MLB 방식) 도입을 추진할 예정임.
이에 따르면 에레디아가 스리피트 위반이라는 게 KIA의 주장이다. 이범호 감독, 최형우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KBO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주길 바랐다. 주자가 타격 후 잔디 안쪽으로 뛰면, 1루수가 시야에 가리기 때문에 포구하기 좋은 자세를 갖출 수 없어서 수비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이다.
이범호 감독은 “저는 아직도 이해 못하겠어요. 경기 후 영상에서도 주심의 제스처가 들어가 있는 것 같고. 페어라는 손 동작은 아니었을 것이고 스리피트 동작 신호로 보여진다. 룰 자체가 바뀐 건 알겠는데 치고 잔디로 뛰는데 그 자체가 심판들은 방해가 없으면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씀하는데 스리피트 룰 자체가 안으로 뛰는 것 자체가 방해인데 그게 어떤 방해인지를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범호 감독은 “라인 안으로 뛰어도 무방한데 뛰면서 손 든다든지 점프 한다든지 다른 방해 동작 있어야 세이프 아웃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면 잔디로 뛰어도 아무런 문제 없으면 문제 없다고 들려서 수정돼야 하지 않나. 상현이가 던질 때 심판 판단이 걸리는 부분 없어서 문제가 안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데, 상현이가 잡는 입장에선 주자가 안으로 들어오면 1루수가 더 빠져나와 있어야 잡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그러면 송구 실책이 나올 수 있다”라고 했다.
또한, 이범호 감독은 “실책이 나오면 주자가 맞아야만 안으로 뛰는 게 방해로 인정하나. 경기 하다 보면 주자를 맞히는 행위를 할 수가 없다. 주자가 깔려있는 상황서 안쪽으로 있으니 맞춰야지? 이런 생각을 못한다. 심판 입장에서 안쪽으로 뛰는 것에 대해, 어떤 방해 동작이 더 필요한지 답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렇게 따지면 저희도 기습번트 대고 잔디 안쪽을 밟으면서 뛰면 문제가 없지 않나 싶다. 이게 악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주자 없을 때 번트 대고 죽을 것 같으면 잔디로 뛰죠. 바깥으로 뛸 이유가 없죠. 답변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솔직히 룰 자체가 어떤 방해를 얘기하는 것인지 애기해줘야 할 것 같다. 그래야 그 다음에 명확하게 기준을 세우고 경기를 할 수 있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KIA는 이날 오후에 KBO에 공문을 보냈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에레디아가 명백히 잔디로 뛰어 수비에 방해될 여지가 있었고, 관련된 캡쳐 양상을 보냈다. 작년 7월1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양현종과 호세 피렐라 사이에도 흡사한 일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KIA는 에레디아가 타구를 날린 뒤 잔디로 뛰자 김성철 주심이 한동안 손으로 시그널을 한 부분에 대해서도 어떤 의미인지 KBO에 질의했다. 작년 양현종-피렐라 건의 경우 주심이 아무런 시그널을 보내지 않았다는 게 KIA 관계자의 설명이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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