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전혀 예상 못 했다."
정해영(KIA 타이거즈)은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2차 중간 집계 결과 전체 1위를 차지했다.
KBO는 10일 "정해영은 9일 오후 5시 기준 2차 중간집계 결과, 합산 101만 2173표를 기록하며 100만 6042표를 받은 드림 올스타 두산 베어스 양의지를 6131표 차이로 제치고 2차 중간집계 단독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KIA 클로저 정해영은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18세이브 27이닝 10사사구 31탈삼진 평균자책점 2.33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1을 기록하며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과 함께 세이브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좋은 활약에 힘입어 나눔 올스타 마무리 투수 부문 1위는 물론, 전체 1위를 차지한 영광을 누렸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정해영은 중간집계 1위를 차지한 소감에 대해 "야구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많이 기대해 주신 것이니까 잘해야 한다.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계속 잘해야 투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혀 예상 못 했다. 솔직히 올스타전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이렇게 많은 표를 받을 줄은 전혀 생각 못 했다"며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저를 많이 응원해 주시는 것이니까 이제 야구만 잘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해영은 중간 집계 1위를 차지한 뒤 임기영과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를 하나 밝혔다. 그는 "(임)기영이 형이 '네가 왜 1등이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저도 '형 그냥 축하한다 한마디만 해줘요'라고 맞받아쳤다"며 "기영이 형이 앞으로 제가 더 잘하라는 의미에서 가볍게 말해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정해영은 "여기서 저희 팀 분위기가 나오는 것 같다. 기영이 형이랑 8살 차이가 난다. 적지 않은 차이인데, 기영이 형이 먼저 편하게 다가와 주다 보니 저도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 저희 팀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고 했다.
현재 KIA는 치열하게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1위 LG 트윈스를 0.5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3위 두산과는 1경기 차다.
정해영은 "아직 시즌의 절반도 치르지 않았다. 물론 첫 경기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1위면 좋겠지만, 좀 더 멀리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야구는 사이클이라는 것이 있다. 저희가 이제 다 잘할 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좀 많이 힘들어했던 것 같은데, 이제 정상 궤도에 올라갈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1위 자리를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하는 것이 무게감이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는 "올해 좀 많이 느껴지는 것 같다. 재작년과 작년에는 5강 싸움을 했는데, 지금은 1위 싸움을 하고 있다. 왜 마무리 자리가 부담스러운 자리인지 올해 좀 많이 느낀다"며 "물론 거기에 맞게 제가 아직은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끝까지 팀에 보탬이 되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인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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