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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숙 "남편 암투병, 서효명에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다" [금쪽상담소](MD리뷰)

시간2024-06-14 07:20:00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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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박찬숙 농구감독이 남편의 암투병을 자녀에게 숨겼음을 고백했다.

1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한국 농구계의 전설로 불리는 박찬숙 감독과 그의 딸 배우 서효명이 방문했다.

채널A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이날 서효명은 "내가 대학 신입생이고 학교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냥 아빠가 아픈 줄만 알았다. 수술하고 1년 정도 지나서 엄마가 '많이 아프시다'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그래서 '다 낳았다며? 수술 잘했다며? 다른 병이야?'까지 이야기했다. 왜냐하면 전혀 몰랐다. 엄마도 이야기를 안 했고 (아빠도) 티를 안 냈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회상했다.

박찬숙 감독은 "나는 '아빠가 아프다'라는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안 하고 싶었다. 그런 차이였던 것 같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박 감독이 자녀들에게 남편이 암 투병 사실을 밝히지 않았던 것.

서효명은 박 감독과 마주 앉아 "(아빠의 투병 중) 엄마도 힘들 텐데 계속 나한테 안 힘들다고 했다. 사실 돌아가셨으면 온 가족이 울 시간도 있어야 한다. 엄마는 그 시간조차도 없고, 슬퍼할 시간도 없고 바로 넘어간 것 같다. 난 그래서 '너무 잔인하다',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박 감독은 "가족하고 살아야 하니까. 아픈 건 아픈 거고 어쨌든 헤쳐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엄마가 모든 걸 포기하면 어떻게 하냐. 가족이 다 파탄 나는데. 그 생각이 더 컸다"라고 당시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서효명은 "(아빠가) 잘못되기 직전에라도 알았으면 아빠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계획을 세웠을 것 같다. 나중에 세월이 많이 흘러도 아빠 이야기를 하면, 이야기만 해도 슬퍼지는 것 같다"며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서효명은 "아빠가 서운해할 것 같다. 지금도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난다"며 죄책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채널A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이에 박 감독은 "그때 '암' 그러면 거의 죽는 병이라고 생각했다. (남편의) CT 결과를 설명할 때 그냥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급합니다. 빨리 입원해서 수술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밖에 확 나가서 막 울었다. 혼자 '치료 잘 받으면 나을 수 있을 거야'하는 희망을 가졌다. 그래서 아이들한테도 '너무 걱정하지 마라'라고 했다. 아이들을 생각을 예측을 못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1차 수술이 잘 됐다. 괜찮았다. 바로 일어나서 직장 생활을 하고 바로 병원 가서 치료를 받았다. 그래서 말을 안 하고 '아빠 괜찮다'라고 했고 나도 괜찮은 줄 알았다. 그런데 전이가 되면서 심각해졌다. '효명아, 아빠 돌봐'라고 했다. 나는 벌어야 하지 않나. 돈이 있어야 병원비도 내고 살아야 하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박 감독은 "마지막에는 임종을 준비하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굉장히 무서웠다. 마음이 확 내려앉는 것 같고 '이거 어떡하지?' 했다. 또 '큰일 났다, 아빠 돌아가시면 그 자리를 우리 애들 어떻게 하지' 생각했다. 그거부터 걱정하면서 '내가 아빠의 자리까지 채워줘야 해' 생각했다"며 "책임감이 있었다. 혹시 충격, 상처 '우리는 아빠가 없는데' 그런 마음을 가질까 싶었다. '난 할 수 있어'하면서 아빠의 자리까지 우리 아이들이 만족할 수 있게 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박 감독의 말을 들은 서효명 또한 "나중에 알게 되고 엄마가 다 설명을 해줬다. 당시 아빠를 케어하고 병간호를 해줄 사람이 없어서 당연히 내가 해야 했다. 휴학을 하고 1년 정도 아빠랑 같이 있었다.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그 시간이 소중하기도 하다"며 "나는 그나마 그렇게 아빠와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힘들었던 건 아빠가 (투병이 길어지며) 못되게 굴더라. 자기는 어차피 죽을 거니까 오지 말라고"라고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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