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24년 6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삼성-LG의 경기. 삼성 오승환이 8회말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레전드 오승환(42, 삼성 라이온즈)은 뜻밖의 일격을 당했다. 정해영(23, KIA 타이거즈)은 어깨염증으로 잠시 개점 휴업 중이다. 세이브왕 레이스가 흥미진진하게 돌아갈 조짐이다.
6월까지 세이브 1위는 24세이브의 오승환이다. 2위는 21세이브의 정해영이다. 이어 17세이브의 유영찬(LG 트윈스)과 문승원(SSG 랜더스)이다. 16세이브의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13세이브의 이용찬(NC 다이노스)이 뒤를 잇는다.
정해영/KIA 타이거즈
오승환이 2021년(44세이브) 이후 3년만에 구원왕 재등극에 도전한다. 2007~2008년, 2011~2012년, 2021년에 이어 통산 6번째 세이브왕 도전이다. 역대 최고령 구원왕에 도전하는 시즌이다. KBO 통산 424세이브, 한미일 통산 546세이브 레전드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2021년처럼, 올해 삼성이 타선에 힘이 붙었고, 뒷문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세이브는 전력이 좋은 팀의 마무리투수가 많이 따내는 법이다.
그런 오승환도 종종 쓴맛을 본다. 지난달 28일 수원 KT 위즈전서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세 번째 블론세이브와 함께 패전을 맛봤다. 지난달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 블론세이브+패전 이후 12일만이었다.
그래도 오승환은 올 시즌 35경기서 1승4패24세이브 평균자책점 2.48이다. 과거처럼 더 이상 돌직구를 던지지 못한다. 대신 기존 주무기 슬라이더 외에 포크볼, 커브도 섞는다. 1~2경기 부진했다고 흔들릴 사람은 아니다.
정해영은 개점휴업이다. 지난달 23일 광주 더블헤더 한화 이글스 1차전서 결승 솔로포를 맞은 뒤 갑자기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내려갔다. 그래도 올 시즌 32경기서 2승2패21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로 좋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포심 평균구속이 작년 143.2km서 146km으로 올랐다. 지난 겨울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 유학이 결정적이었다.
정해영은 어깨 염증이라서 큰 부상이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9일 LG 트윈스와의 후반기 첫 경기부터 1군에 돌아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생애 첫 세이브왕 도전기는 후반기에 재개된다. 현재로선 전력상 오승환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다.
오승환과 정해영 외에 가장 지켜봐야 할 투수는 역시 유영찬이다. LG가 KIA, 삼성과 함께 가장 전력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유영찬은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더블헤더 2차전서 갑자기 점수차가 좁혀지며 등판했지만, 1⅔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7세이브를 따냈다. 36경기서 5승3패17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1.89.
2024년 6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LG의 경기. LG 유영찬이 9회초 2사 만루에서 김상수를 외야 플라이를 처리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마이데일리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킬 정도로 투구내용이 안정적이다. 삼성과 KIA의 전력이 만만찮아서 오승환과 정해영의 세이브 페이스가 확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세이브는 여러 조건이 있어서, 운이 안 따르면 갑자기 흐름이 변할 수도 있다. 초보 마무리지만, 투구내용은 초보답지 않다. 유영찬도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포심 평균 148.2km로 스피드도 경쟁력이 있다. 후반기 세이브왕 레이스가 볼만할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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