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마감 연장 첫날, 원·달러 거래 125억달러…최상목 ‘하나 딜링룸’ 방문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외환시장 마감이 오전2시로 연장된 1일 첫날 외국환중개회사를 통한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이 총 12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연장 시간대(1일 오후3시30분 이후 2일 오전2시) 거래량은 24억6000만달러다. 매도･매수하려는 가격 간 차이(호가 스프레드)도 촘촘하게 유지되는 등 시장 유동성이 양호했으며, 거래도 원활하게 진행됐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와 1일 오후 9시 30분경 서울 중구 하나 인피니티 서울(하나은행 본점) 외환 거래실(딜링룸)을 방문해 근무자를 격려하고 거래 상황을 점검했다.

최 부총리는 “외환시장 구조개선은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한 우리 경제 위상에 걸맞게, 그간 안정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던 외환시장을 개방·경쟁적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제도개선 방안이 성공적으로 조기 안착하기 위해서는 국내은행의 적극적 역할(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환 건전성 부담금 감면과 연계된 선도은행 제도 개편 등으로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7월 1일부터 국내 원·달러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오전 9시부터 익일 오전 2시까지로 늘어난다. 한국 주식･채권을 거래하는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금융사 또는 외국 금융기관(이하 RFI)을 통해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할 수 있다. 국내 투자자도 야간 해외 자본시장 투자시에 실시간 시장환율로 자유롭게 환전 가능하다.

유 부총재는 “구조개선 이후 외환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 금융기관의 역할이 중요함하다”며 “당국도 시장 동향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와 유 부총재는 런던 소재 외국 금융기관(RFI)인 SSBT 런던과 하나은행 런던의 외환 거래실(딜링룸) 근무자와 면담(영상 연결)로 거래 시스템 원활한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오전(영국시간) 거래 상황을 점검했다. 외국환중개회사를 통한 거래가 문제없이 체결되고 있으며, 양호한 유동성을 토대로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차액결제선물환(NDF)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을 대비해 지난 4월 국내 최대 규모 딜링룸 ‘하나 인피니티 서울’을 개관한 바 있다. 지난 5월부터는 야간 근무 인력을 딜링룸에 추가 배치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RFI와 업무대행 계약을 체결해 해외 금융기관에 대한 외환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대한민국 외환시장 구조개선 정책에 발맞춘 선제적 행보를 이어 왔다.

올해 하반기 중 영국 런던에 약 10명 규모 전문 인력을 배치한 자금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향후 서울·싱가포르·뉴욕을 잇는 글로벌 허브를 구축한다. 글로벌 투자자의 국내 외환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고, 자본시장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하나은행은 지난해 기준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 전체 1위를 달성한 선도은행으로서 지난 2022년 금융권 처음으로 24시간 FX거래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외환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움직였다”며 “하나금융그룹과 하나은행만의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해외자본 유치에 노력하고,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성공적인 정착과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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