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 동작?' 논란 휩싸인 르노코리아 신차…볼보 그룹서도 '집게손'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르노코리아의 신차 홍보 영상에 '남성 혐오' 제스처가 담겼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볼보그룹코리아서도 지난달 남혐 일러스트 홍보물이 올라왔던 일이 재조명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 볼보그룹코리아 직원 A씨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지난달 올라왔던 포스터에 우연의 일치라고는 볼 수 없을 만큼 적나라한 집게발 손가락이 있다"면서 "내부 직원 짓인지, 외주를 맡긴 일러스트 업체 직원 짓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회사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 너무 치욕스럽고 안타깝다"고 적었다. 볼보그룹코리아는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건설기계장비 제조업체로, 승용차를 판매하는 볼보자동차와는 다르다.

A씨가 공개한 포스터 4장 중 3장에서 엄지와 집게손가락을 모은 모습이 담겼다. A씨의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고 회사 측은 이후 해당 홍보물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볼보그룹코리아 측은 "전수 조사 결과 남성 직원이 사내 임직원용 인트라넷 공지에서 인터넷에서 무료 배포되는 일러스트 이미지를 활용하였고, 게재 직후 내부 직원의 제보로 이슈가 될 수 있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내부에서 의도적으로 제작한 콘텐츠가 아닌 무료 배포 이미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전 검토로 이슈를 미리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슈 발견 직후 해당 부서에서는 즉각적으로 공지 사항을 수정하고 사과하였으며 이후 추가적인 유사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성별과 관계없이 유연한 업무를 장려하며 차별과 편견 없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르노코리아에서는 그랑 콜레오스 홍보 동영상에 출연한 한 직원이 다른 직원에게 신차 기능 설명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내용과 관련 없이 '집게 손' 동작을 해 논란이 일었다.

영상에 출연한 담당자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특정 손 모양이 문제가 되는 혐오의 행동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제가 제작한 영상에서 표현한 손 모양이 그런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르노코리아는 조사위원회의 결과 도출 전까지 해당 직원에 대해 직무수행 금지 조치를 내렸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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