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토종에이스' 곽빈이 최고 155km의 강속구를 뿌리는 등 물이 오른 롯데 자이언츠 타선을 추풍낙엽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전날(3일) KBO 최초의 업적을 달성했던 양의지, 양석환의 방망이가 연이틀 대폭발했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8차전 홈 맞대결에서 6-3으로 승리하며 전반기를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 선발 라인업
롯데 :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노진혁(3루수)-최항(2루수)-손성빈(포수)-박승욱(유격수),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
두산 :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전민재(유격수)-전다민(좌익수), 선발 투수 곽빈.
전날(3일) 양 팀의 맞대결을 정말 치열했다. 2회초가 종료됐을 시점에 무려 6점을 뽑아내면서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롯데 쪽으로 기우는 것처럼 보였던 경기는 단숨에 뒤집어졌다. 2~3회 두산이 3점을 뽑아내며 고삐를 당기더니, 5회말 공격에서 양석환이 역전 만루홈런을 폭발시키며 흐름을 바꿔놨다. 그리고 9회초 양의지가 그랜드슬램으로 승기에 쐐기를 박았으며 6점차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선보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 두산은 KBO리그 출범 이후 역대 최초로 한 경기 잠실구장 두 개의 만루홈런을 친 '최초'의 업적을 만들어냈다.
경기 초반 양 팀의 흐름은 전날(3일)과 완전히 달랐다. 먼저 수비에 나선 곽빈은 황성빈-윤동희-전준우로 이어지는 롯데의 상위 타선을 단 7구 만에 모두 뜬공으로 묶어냈다. 수비 시간은 단 2분. 그리고 2회 나승엽에게 우익수 방면에 2루타를 맞았지만, 빅터 레이예스와 노진혁, 최항을 꽁꽁 묶어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3회에는 박승욱과 황성빈, 전준우에게 총 세 개의 볼넷을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한 방 만큼은 허용하지 않았다.
6월 월간 MVP 후보인 '사직에수' 애런 윌커슨도 만만치 않았다. 윌커슨은 1회말 정수빈-허경민-헨리 라모스로 이어지는 두산의 타선을 깔끔하게 요리하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 김재환을 삼진, 양석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3회 강승호와 정민재를 모두 뜬공 처리한 뒤 전다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두산의 하위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하며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그야말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을 먼저 깬 것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4회말 1사까지 윌커슨에게 완벽하게 봉쇄됐는데, 허경민이 윌커슨의 4구째 145km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에 첫 번째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라모스가 삼진으로 침묵하면서 첫 출루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전날(3일) 두 개의 홈런을 폭발시켰던 양의지가 윌커슨의 3구째 139km 커터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홈런을 폭발시켰다.
'최고참' 양의지가 그린 아치 덕분에 분위기는 두산 쪽으로 확실히게 넘어왔다. 5회말 이번에는 양석환이 윌커슨의 3구째 132km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로 형성되자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양석환이 친 타구는 무려 169.1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이 타구 또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전날 KBO 최초의 역사를 만들어낸 '양 브라더스'가 이틀 연속 경기의 분위기를 장악했다. 이틀 동안 두산이 뽑은 19점 중 무려 14점을 '양양 펀치'가 뽑아냈다.
두산은 계속해서 점수를 쌓아나갔다. 이어지는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승호가 안타로 출루한 뒤 전민재의 희생번트 타구에 롯데 손성빈의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득점권 찬스가 마련됐다. 이에 두산은 전다민에게 다시 한번 번트 작전을 걸었는데, 이번에는 이 타구가 내야 안타로 연결되면서 만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허경민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4-0까지 간격을 벌렸다.
4점으로 뒤지고 있으나 간격이 크지 않았던 만큼 롯데는 윌컨슨을 5이닝 만에 내리고 김진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불이 붙은 두산의 방망이는 무서웠다. 두산은 6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이 2루타를 터뜨린 뒤 양석환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들어진 1, 2루 찬스에서 강승호가 달아나는 적시타를 쳐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 선발로 나선 '토종에이스' 곽빈이 최고 155km의 강속구와 커브를 앞세워 6이닝 동안 투구수 97구, 2피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묶어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 승리 요건을 손에 넣었다. 곽빈의 호투와 타선의 활약을 바탕으로 승기를 잡은 두산은 7회부터는 불펜을 가동, 본격 굳히기에 돌입했다. 두산은 이영하(1이닝)-박치국(⅔이닝)-이병헌(⅓이닝)을 차례로 투입해 7~8회를 실점 없이 막아냈고, 8회말 공격에서 정수빈의 적시타로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경기를 매듭짓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두산은 9회 김유성을 투입해 경기를 매듭지으려 했는데, 선두타자 최항을 스트라이크 낫아웃 포일로 내보내더니, 후속타자 정보근의 병살타성 땅볼 타구에 유격수 전민재가 실책을 범하며 무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유성은 이학주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으나, 황성빈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는 만루로 커졌다. 이때 윤동희가 적시타를 쳐 6-1로 뒤늦게 추격에 나섰다.
어쩔 수 없이 두산은 이어지는 1사 만루에서 '마무리' 김택연을 투입하는 상황을 맞았다. 롯데는 이어지는 1사 만루에서 전날(3일) 타격감이 살아나는 듯했던 전준우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레이예스가 유격수 왼쪽 방면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냈고, 이때 두 명의 주자가 홈을 파고들면서 간격은 어느새 6-3까지 좁혀졌다. 그리고 나승엽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다시 한번 만루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김택연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오선진을 잡아내며 전반기를 3위로 매듭지었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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