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 준비
DC형·IRP 적립금 수익률 제고 기대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KB국민은행이 퇴직연금 분야에 AI(인공지능) 운용 서비스를 도입한다. 퇴직연금 수익률과 고객 편의성을 제고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권 1위로 도약하기 위함이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이하 RA) 일임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5월 국민은행이 진행한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 공개입찰에 참여해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구체적 서비스 출시 일자 등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RA는 AI를 활용해 고객 투자성향에 맞게 자산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퇴직연금 중 DC(확정기여형)과 IRP(개인형퇴직연금)에 RA를 적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AI를 활용한 퇴직연금 운용 서비스로 수익률 제고와 고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에만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를 1조1292억원 늘리며 은행권 1위인 신한은행(41조원)을 추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민은행 퇴직연금 적립금은 37조9557억원이다. 이 중 RA 일임 서비스를 적용 가능한 DC형과 IRP 적립금은 26조7101억원이다. 1분기 원리금 비보장 기준 수익률은 DC형이 13.91%, IRP가 14.07%로 5대 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중 2위에 해당한다. 5대 은행 중 퇴직연금 DC형과 IRP 원리금 비보장 수익률 1위는 하나은행이다.
퇴직연금 시장의 RA 서비스 도입은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 가입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체 퇴직연금 자산 중 실적배당형 비중은 작년 13%로 지난 2019년(10.4%) 대비 2.6%p(포인트) 상승했다. 자산운용에 대한 수요는 늘었지만 아직 원금보장형 상품 가입 비중이 훨씬 크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가입자는 원금손실에 대한 우려가 크기에 원리금 비보장형에 대한 가입 수요가 적었다”며 “RA 서비스 도입으로 수익률 등 성과가 입증되면 원리금 비보장형 가입도 늘어날 것이다”고 분석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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