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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배우 박중훈이 자신의 연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11일 오후 유튜브 채널 '피디씨 by PDC'에는 배우 박중훈이 출연한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빡빡 쥐어 짜낸 탈수기 토크 배우 박중훈 @퇴근길byPDC'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영상에서 박중훈은 "마지막 작품이 언제냐?"라는 제작진의 물음에 "마지막으로 연기를 한 거는 드라마가 '나쁜녀석들'(2017~2018), 영화는 '체포왕'(2011). 그리고 감독한 게 '톱스타'(2013)다"라고 답했다.
이에 제작진은 "(연기에 대한) 갈증 있지 않으시냐?"고 물었고, 박중훈은 "예전 얘기를 해서 좀 실감이 안 날지 몰라도 제가 감독하겠다고 한 시점이 영화를 40여 개를 하고 나도 내 연기에 좀 지쳤다. 관객들도 식상해 했고, 배우로서. 그때는 연기에 대해서 '다시는 안 할 거야'는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작품 할) 생각이 별로 없었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중훈은 "그런데 지금은 '작품을 다시 해야겠다...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잘할 수 있다는 게 '다 죽었어!' 이건 아니더라도 '아... 힘 안 주고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거 같다' 이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박중훈은 이어 "흔한 얘긴데 나는 큰 성공도 해보고 큰 실패도 해봤잖아. 성공을 통해서는 인기와 명예와 환호를 얻는데 큰 실패를 통해서는 배운다. 그리고 성공했을 때는 지적이 귀에 잘 안 들어와. 헛소리한다고 생각해. 실패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지적을 해오면 아프지만 머리에 들어와. 실패를 통해서 많이 배웠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제작진은 "자기객관화가 어렵잖아. 근데 선배님은 생각 외로 자기객관화가 되게 잘 되어 있으신 분 같다"고 감탄했고, 박중훈은 "자기객관화를 끊임없이 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동시에 자기객관화라는 이름으로 자신감을 잃어서도 안 된다. 되게 참 미묘하지만 어렵고 그런 거지"라고 털어놨다.
제작진은 이어 "선배님은 초반에 연기가 어떻다 (평가받기) 전에 인기부터 얻기 시작했잖아?"라고 물었고, 박중훈은 "나는...! 내 의지가 아니라 시대의 흐름으로 왔던 배우다"라면서 "92년 도에 문민정부가 탄생하면서 검열도 완화됐다. '나를 갖고 풍자의 소재로 삼아도 된다'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얘기를 했고. 그래갖고 시대가 웃고 싶은 거야. 거기에 내가 대표적인 유쾌한 배우였고"라고 지난날을 돌이켰다.
그러면서 박중훈은 "그러다 보니까 2000년대로 넘어가면서 관객들이 지친 거야, 박중훈한테. 극장에서 박중훈만 보는 거야. 그러다가 한석규, 송강호, 최민식 형, 설경구 등 리얼리티가 있고 과장되지 않은 또 다른 매력적인 배우들이 활약하기 시작한 거야"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박중훈은 금세 "'시대가 바뀌었다, 내 시대가 갔다'가 아니다. 난 2003년도 흥행작 중 하나가 '황산벌'이다. 그러니까 나는 그대로 있는 거야. 그거 끝나고 한 영화가 '해운대'고 그 다음 작품이 '라디오스타'다. 나는 쭉 간 거야. 나는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까지 주연으로 히트작이 있다. 40년에 걸쳐서"라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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