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하빕, 2018년 맥그리거에게 서브미션 승리
맥그리거 도발에 분노 메시지로 응수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UFC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전설의 파이터로 인정받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6·러시아)가 '앙숙' 코너 맥그리거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내뱉은 말이 공개됐다. 차분한 이미지를 지니고 매우 침착한 하빕도 맥그리거의 도발에는 참지 못하고 분노하며 거친 말을 날렸다.
UFC는 15일(이하 한국 시각) 2018년 10월에 펼쳐진 UFC 229 영상을 공개했다. UFC 옥타곤 케이지 안과 옆 모서리에 오디오를 증폭해 해설 없이 경기 장면을 되돌아봤다. 메인이벤트로 열린 하빕과 맥그리거의 UFC 라이트급 타이틀전 하이라이트 순간을 짚었다.
4라운드 3분 3초가 흐를 때 하빕이 맥그리거에게 넥 크랭크 기술을 걸었다. 이미 테이크 다운을 여러 차례 허용하고, 파운딩 펀치도 많이 맞은 맥그리거는 힘을 쓰지 못했다. 하빕의 기술이 깊숙하게 들어갔고, 결국 맥그리거는 탭을 쳐 항복을 선언했다. 하빕이 4라운드 서브미션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가 끝난 후 큰 소동이 일어났다. 하빕이 맥그리거에게 어떤 말을 했다. UFC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하빕은 "XXX야! 내가 널 망쳤어"고 크게 소리쳤다. 서브미션 기술에 패배를 당하고 망연자실해 앉아 있는 맥그리거를 향해 몇 차례 성난 목소리를 내질렀다.
상황은 더 커졌다. 엄청난 분노를 표출한 하빕이 마우스피스를 빼 맥그리거의 코너맨 방향으로 던지고, 케이지를 뛰어넘어 관중석으로 돌진했다. 맥그리거의 주짓수 코치 딜런 데니스를 공격했다. 이후 옥타곤 안과 밖에서 엄청난 난투극이 벌어졌다.
하빕은 경기 전 맥그리거의 욕설과 도발, 그리고 버스 테러 등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맞대결에 승리한 후 분노를 폭발했고, 난투극에 연루돼 체면을 구겼다. 결국 하빕과 맥그리거는 모두 벌금과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빕은 종합격투기 전적 29승 전승을 마크하고 2020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맥그리거는 종합격투기 전적 28전 22승 6패를 기록 중이다. 6월에 진행된 UFC 303에서 마이클 챈들러와 대결할 예정이었으나 발가락 골절상을 입어 복귀를 더 미뤘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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