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체코 정부, 신규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 선정
두코바니 5·6호기 사업비 24조, 테멜린 1·2호기도 유력
한전기술·두산에너빌리티·한전KPS·대우건설↑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한전기술·두산에너빌리티·한전KPS·대우건설↑ 급등’
17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정부로부터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경쟁 상대인 프랑스를 제친 협상의 일등공신은 한수원이 이끄는 ‘팀코리아’ 소속 민간 기업들이다. 이러한 소식에 해당 종목의 주가가 요동쳤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팀코리아 소속 한전기술(설계)·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시공)·한전KPS(시운전·정비)·대우건설(시공)은 장 시작과 동시에 변동성완화 장치(VI, Volatility Interruption)가 발동됐다. VI란 개별종목의 체결 가격이 일정 범위를 벗어날 경우 주가급변 등을 완화하기 위해 2분간 단일가 매매 등을 진행하는 가격 안정화 장치다. 이는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따른 수주 기대감이 반영돼 매수세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기술은 이날 최고가로 전 거래일보다 24.02% 오른 9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7.05% 오른 8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산에너빌리티(17.65%), 한전KPS(26.20%), 대우건설(18.78%)은 장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상승분을 상당부분 반납한 채 장을 마감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팀코리아 종목 중 유일하게 종가가 음봉(–1.18%)을 기록했다.
체코 신규 원전은 두코바니 5·6호기, 테멜린 1·2호기 지역에 각 1.2GW 이하 원전 4기를 짓는 사업이다. 이 중 건설이 확정된 두코바니 5, 6호기의 사업비는 24조원으로 테멜린 1, 2호기까지 더해진다면 4기의 총 사업비는 3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전 1기 수주 시 한전기술은 설계용역과 관련해 수주금액 중 10~15%, 두산에너빌리티와 관련 기자재 업체들은 20~25%, 대우건설 등 시공사는 30~40%의 수주를 인식하고 공사기간은 10년 이내로 추정돼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주는 원전 시장 내 최대 경쟁자인 프랑스를 꺽고 한국이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유럽에 진출해 그 의미가 더 크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기술에 대해 “체코 원전은 유럽 표준형 모델로 폴란드,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도 동일하게 채택될 전망”이라며 “누적되는 매출로 레버리지 효과가 더해져 본격적인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주가를 2만8000원(+27%)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체코를 시작으로 계속될 대형 원전 수주와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확대될 SMR, 국내에서 진행되는 연료 전환으로 늘어나는 가스터빈 등 수익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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