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MS 클라우드 장애…"국내기업 10곳 피해"
제주항공 등 LCC 총 75편의 항공기 운항 지연
펄어비스 검은사막,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게임 접속장애
국토부·과기부 "업데이트 보안 및 긴급대응"
[마이데일리 = 이재훈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보안 프로그램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마비됐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3사의 운항이 정상화됐다. 업무가 중단된 지 12시간 만이다.
20일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전일 오후 3시30분께 발권·예약 시스템과 온라인 홈페이지에 오류가 발생한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3사의 시스템이 이날 오전 3시30분께 복구됐다.
이번 사태로 제주항공 47편, 이스타항공 26편, 에어프레미아 2편 등 총 75편의 항공기 운항이 지연됐으나 시스템 오류에 따른 결항편은 없었다.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LCC 3사는 공항에서 수기 발권으로 체크인을 진행했으며, 이로 인해 카운터에 100m 이상의 대기줄이 생겨나는 등 혼잡을 빚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날 발생한 LCC 3사 시스템 오류는 복구됐지만 늦게 출발한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연결편도 지연되고, 다른 국가의 공항과 외항사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이용객 불편 최소화를 위한 필요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 MS 클라우드 장애…"항공·게임 등 국내기업 10곳 피해"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장애로 세계 곳곳에서 '시스템 비정상 종료(블루스크린)'로 인한 온라인 서비스 중단 사태가 속출했고, 국내 기업 10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10개 기업에 피해가 확인돼 시스템 복구를 진행 중이거나 완료했으며, 주요통신사업자인 26개사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20일 밝혔다.
주요통신사업자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기간통신 11개사, 네이버·카카오·구글 등 부가통신 7개사, SK브로드밴드·네이버클라우드 등 데이터센터 8개사다.
반면 LCC 항공사와 게임업체가 피해를 입었다.
지난 19일 펄어비스 '검은사막' 운영진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갑작스러운 장비 이상으로 '검은사막' 서버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다"며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전 세계 동시 장애로 확인되며,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라그나로크 오리진' 등 PC·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 그라비티도 게임 접속에 장애가 발생했다. 그라비티는 "타사에서 제공받고 있는 시스템 오류로 홈페이지 및 게임 접속이 불가한 현상이 확인돼 임시점검 진행 중"이라고 공지했다.
MS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는 미국 보안회사 '크라우드 스트라이크(Crowd Strike)'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블루스크린 현상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엔드포인트 보안 제품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할 경우 발생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블루스크린 관련 비상대응팀을 구성해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사이버 공격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ye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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