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신아 대표 중심으로 경영공백 최소화 할 것”
“AI와 글로벌사업 두 축, 흔들림 없이 시행해야”
카카오가 위기에 흔들림 없이 대응하고자 전사적 의지를 다지고 있다. /카카오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CA협의체(카카오 그룹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독립기구)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3일 플랫폼 기업 카카오는 이날 새벽 서울남부지법(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이 김범수 경영쇄신 위원장에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이같은 공식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는 경영 공백이 없을 수는 없지만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전력으로 임한다는 각오다.
김범수 위원장은 이달 22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지난 18일 임시협의회를 가졌다. 사법리스크에 따른 경영 전반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계열사 CEO가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그룹 구성원이 힘을 합쳐 경영 쇄신과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에 매진 중인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을 맞아 안타깝다”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한국 대표 테크기업으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더욱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달 전사 개발자 대상으로 진행한 카카오 클라우드 서밋./카카오엔터프라이즈
실제로 최근 잇따른 김 위원장의 검찰 조사와 법원 영장실질심사, 구속영장 발부 등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카카오는 그룹 주요 사업을 묵묵히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달 초 카카오 그룹사 개발자 500명을 대상으로 첫 단독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카카오클라우드를 글로벌 톱10 진입을 목표로 역량을 키워나가겠다는 비전을 공유했다.
마찬가지로 이달 초 도봉구 창동 ‘서울아레나’ 착공식도 진행했다. 최대 2만8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1만8269석 규모의 K-팝 중심 음악 전문 공연장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대표 출자자로 참여했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경영쇄신으로 계열사를 작년 5월 147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124개로 줄여냈다. 경영 공백 여부를 떠나 경영쇄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카카오
그럼에도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각종 불이익이 예상된다. 법원에서 'SM 시세 조종' 혐의가 유죄로 판결될 경우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1대 주주 지위를 포기해야 한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의 사회적 신용 요건이 ‘대주주가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서다.
앞서 검찰 수사에 따른 경영진 출국금지 등도 해외 사업에 걸림돌이 됐다. 작년 12월 핀테크 계열사 카카오페이의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 경영권 인수가 무산됐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럽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 ‘프리나우(FreeNow)’ 인수도 어려워졌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는 올해 글로벌 사업과 AI 분야 두 축을 집중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엄중한 현실을 인식하고 꼭 해야 할 일들을 과감히 실행해 갈 것”이라며 “임직원들도 흔들림 없이 본업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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