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셧아웃' 패배에도→'밝은 미소' 강권식 동대문구마인볼 감독 "1승 목표였는데 준우승! 아이들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MD배]

[마이데일리 =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 노찬혁 기자] "

강권식 감독이 이끄는 동대문구마인볼 유소년야구단은 23일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 B구장에서 열린 '제1회 마이데일리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 유소년리그 새싹 결승전 남양주야놀 유소년야구단과 경기에서 0-8로 패배했다.

동대문구마인볼은 1회 초 산뜻하게 출발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전율이 탈삼진 2개를 잡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러나 2회 초 선취점을 헌납했고, 3회 초 1점을 추가 실점하며 0-2로 끌려갔다. 4회 초 노현승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6점을 더 내주면서 0-8로 패배했다.

강권식 감독은 "솔직히 이번 대회 1승을 목표로 왔다. 결승까지 와서 아쉽게 지긴 했지만 아이들이 너무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이번 마이데일리배 대회가 앞으로 선수들이 더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노)현승이가 새싹 주장이자 에이스고 중책을 맡았다. 안지후, 천서빈, 김시온도 마찬가지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줘서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실 동대문구마인볼이 결승까지 오는 길이 쉽지는 않았다. 동대문구마인볼은 성동구 유소년야구단에 4-0으로 승리한 뒤 8강전에서 '우승후보' 휘문아카데미 유소년야구단을 만났다. 휘문아카데미를 2-0으로 꺾은 동대문구마인볼은 노원구 유소년야구단을 제압해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강권식 감독은 "8강에서 휘문아카데미라는 우승후보를 만났는데 그 경기를 잡아서 결승까지 올 수 있었다. 애들이 한번 분위기를 타니까 신이 나서 하는 것 같았다. 이런 게 새싹 선수들 경기니까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동대문구마인볼은 결승전에서 1안타에 그쳤지만 강권식 감독은 아이들을 다그치지 않았다. 오히려 주루코치로 나갔을 때 '괜찮으니까 자신 있게 스윙해'라며 격려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선수들에게 장난을 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강권식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게 나는 유도만 해주는 것이다. 강압적으로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선수들이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한다. 본인이 알아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모든 경험을 선택해서 책임질 수 있게, 성장할 수 있게 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문구마인볼이 추구하는 야구는 성적보다는 훈련에서 배운 것을 실전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성적보다는 선수들이 생각하는 야구를 통해 자율성을 높이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한다.

강권식 감독은 "앞으로도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선수들이 연습한 것들을 시합 때 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싶다. 아이들이 더 집중하고 발전할 수 있게 도와주고 스스로 성장하고 생각하는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경기에서 지고 이기는 것은 감독인 내 책임이다. 승패는 둘째 문제다. 선수들은 내가 알려주는 것을 시합에서 해보고 모든 것을 야구장에 쏟아부을 수 있는 선수들이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그런 방향성을 갖고 아이들을 지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데일리가 주최하고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주관한 제1회 마이데일리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는 횡성군, 횡성군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토토가 특별 후원했다. 또한, 롯데관광개발, 디오씨씨, SK 매직, ㈜지엘플러스, 보령헬스케어, 풀무원, 동아오츠카, 메디큐브가 후원했다.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