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이제 잡힌다. 공이 보인다.”
KIA 타이거즈 최원준(27)은 6월2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까지 무려 16경기 연속안타를 쳤다. 이 기간 23일 경기를 빼면 58타수 24안타 타율 0.414 3홈런 11타점 16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최원준이 모처럼 최원준답게 돌아오면서 타순도 8~9번에서 2번으로 고정됐다.
최원준은 군 복무 이전 전임 감독로부터 타격 재능을 확실하게 인정받은 선수였다. 2020년 타율 0.326으로 처음으로 규정타석 3할을 쳤다. 2021시즌에도 0.295로 좋았다. 홈런치는 능력은 떨어지지만 정교한 타격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입증하고 상무에 입대했다. 20222년 퓨처스리그 타격왕에 올라 2군을 평정했다.
그런데 2023시즌을 준비하다 어깨를 다치면서 타격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 여파가 6월 1군 복귀 이후에도 계속됐다. 그 사이 오랜만에 1루 수비를 하다 적응하지 못한 문제가 겹치는 등 여러모로 안 풀렸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하다 종아리에 타구를 맞고 허무한 시즌아웃.
그런 최원준은 올해 타격정립과정을 충분히 밟고 정규시즌에 돌입했다. 스프링캠프를 밀도 높게 소화했기 때문이다. 주전 중견수로 자리매김하면서 커리어하이를 쓸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부풀었다. 그러나 5월까지 또 해맸다.
타격감이 올라오지 못하면서 좌투수가 나오면 선발라인업에서 빠지는 등 좀처럼 타격감을 올리기 어려워했다. 급기야 이범호 감독과 상담을 통해 자주 못 나갈 경우 컨디션 조절 등에 대해 조언을 듣기도 했다.
그 결과 7월부터 본격적으로 타격감을 올린다. 올스타브레이크도 있었지만 상승세는 꺾이지 않는다. 이범호 감독은 15경기 연속안타를 날린 타자를 체력안배 차원에서 경기 중반에 투입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23일 NC전 5회 대타로 나와 바로 좌전안타. 16경기 연속안타 성공)
이범호 감독은 23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근래 홈런도 많이 나오고, 컨디션도 좋아지면서 공이 이제 잡힌다. 아니면 공인 보인다. 이런 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 안타를 치다가 홈런도 나온다. 원준이는 홈런을 생각하면서 치는 스타일이 아니다. 안타를 치려고 하다 홈런이 나온다. 아무래도 밸런스가 좋고 타석에서 힘을 실을 수 있기 때문에 홈런이 나온다. 컨디션 자체가 상당히 올라와 있다. 맞을 때 힘을 최대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23일 NC전에 5회말 대타로 넣었다. 최원준은 경기의 절반 정도 휴식도 취했고, 16경기 연속안타도 이어갔다. 2번 타자의 방망이가 이렇게 춤을 추니, 3번 타자 김도영도 신날 수밖에 없다. 최원준과 김도영이 타선에서 발휘하는 시너지도 최근 상당한 수준이다.
KIA는 최근 소크라테스 브리토~최원준~김도영~최형우~나성범으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의 시너지가 상당하다. 상승세를 탄 최원준이 2번에 제대로 자리매김한 게 결정적이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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