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우리 국내 선발들이 좀 강해지려면…”
NC 다이노스 좌완 셋업맨 김영규(24)의 선발투수 복귀 프로젝트가 폐기된 게 아니다. 김영규는 말할 것도 없고 강인권 감독도 의지가 있다. 강인권 감독은 내심 김영규가 토종 간판투수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까지 갖고 있는 듯하다.
올 시즌 김영규는 39경기서 4승1패1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2.76으로 맹활약 중이다. 그러나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에 귀국하면서 재활하느라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할 기간을 놓쳤다. 선발투수로 투구수를 올릴 시간에 쉬어야 했고, 결국 4월 중순에 돌아와 불펜으로 뛴다.
현재 NC 토종 3~5선발은 신민혁, 이재학, 김시훈이다. 본래 여기에 김영규가 경합하는 시나리오. 좌완 파이어볼러인데다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과거 선발투수 경력도 있다. 신인 시절이던 2019년과 2021년에도 잠시 맛을 봤고, 통합우승한 2020년에도 시즌 막판 선발로 돌아선 경험이 있다.
김영규가 전문 불펜으로 돌아선 건 2022년부터였다. 2022년 72경기서 2승7패1세이브13홀드 평균자책점 3.41, 2023년 63경기서 2승4패24세이브 평균자책점 3.06. 메인 셋업맨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획득했다.
강인권 감독은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내년이라도 다시 한 번 시도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또 김영규도 좀 선발을 하고 싶은 욕망도 있기 때문에. 우리 국내 선발들이 좀 강해지려면 아무래도 4~5선발도 분명히 중요성이 있다. 좀 더 강팀이 되려면 신민혁이 한 5선발로 들어가는 게 맞지 않나. 그러면 좀 더 선발진이 좀 더 안정적이지 않을까”라고 했다.
장기적으로 김영규와 신민혁이 토종 3~4선발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강인권 감독이 그렇게 바라보는 건 김영규가 공만 빠른 게 아니라 구종 별 가치가 높다는 것도 간과하지 않았다. 실제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김영규의 피안타율은 포심 0.203, 슬라이더 0.239, 포크볼 0.286이다.
강인권 감독은 “스플리터도 마찬가지고 슬라이더도 마찬가지고 변화구의 구종 가치가 높다. 패스트볼도 당연히 140km대 후반, 150km대 초반까지도 던질 수 있는 여건을 갖고 있다.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피안타율도 모든 부분에서 낮다. 이런 게 장점이다”라고 했다.
NC는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구창모가 있다. 단, 구창모는 부상 전력이 많아서 내구성, 연속성을 장담할 수 없는 투수다. 작년을 기점으로 신민혁이 간판으로 올라설 조짐을 보였고, 이젠 김영규다. 일단 올 시즌은 셋업맨으로 마친다. 김영규 선발투수 프로젝트는 내년에 다시 시작한다.
불펜? 누군가 또 성장시키고 키우면 된다. 올해만 해도 한재승과 김재열을 건졌다. NC는 젊고 유망한 투수 자원이 꽤 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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