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상반기 순익 中 은행의존도 96% 육박
우리증권, MTS 개발 등 조직 정비 중
동양·ABL생명 인수 위해 실사 착수해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최하위’에서 벗어나고자 증권업과 보험업에 진출한다.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매각한 지 10년 만이다. 우리은행 당기순이익만으로는 경쟁 금융지주사를 제칠만한 당기순이익을 내기 힘들어서다.
25일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조755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큰 폭 성장에도 경쟁사인 하나금융그룹을 제치긴 힘들 전망이다. 하나금융 상반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업계 평균 추정치)는 2조331억원이다.
상반기 우리금융 당기순익 중 우리은행 의존도는 96%에 달한다. 비은행 계열사 강화가 시급하다.
이를 보완할 우리투자증권이 내달 1일 공식 출범한다. 우리투자증권은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의 합병법인이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의 합병안과 단기금융업무 인가안 등을 의결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자기자본 1조1000억원으로 18위권 중형 증권사로 첫발을 뗀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CFO(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은 25일 온라인 컨퍼런스콜에서 “우리투자증권 출범으로 계열사 시너지가 확대되고 비이자이익이 한층 더 성장할 것”이라며 “우리투자증권은 증권과 종합금융 라이선스를 모두 갖춰 잠재 성장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CFO는 “과거 명성에 맞는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그룹 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합병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개발 등 선제적으로 조직을 정비 중이다”며 “현재로서 증권사 추가 M&A(인수합병)은 검토 대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보험업에선 생명보험사 인수를 타진 중이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 등과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동양생명 최대주주는 다자보험(42.01%)이며 2대주주는 다자보험 계열사인 안방그룹 홀딩스(33.33%)다. 안방그룹 홀딩스는 ABL생명 최대주주(100%)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실사 중이다. 매각조건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에 쓸 수 있는 자본은 1조9000억원가량이다.
올해 1분기말 기준 동양생명은 총자산이 32조4402억원에 달하는 생명보험업계 6위 중견 보험사다. ABL생명은 총자산이 17조5016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 12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연간 당기순이익 2957억원, 804억원을 기록했다.
이 CFO는 “보험업 M&A 추진 과정에서 오버페이를 하지 않을 것이며, 보험업 진출을 위한 유상증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보험사 인수 성사를 가정했을 때 추가 보험사 M&A 계획은 없으며, 유상증자 없이 보험사 인수시 당기순이익 개선 등으로 주주환원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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