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2~3년 유지하면 부분인출·비과세 적용
저조한 가입 등 흥행 실패에 대책 강구해
디지털화, 규제 변화 등으로 금융업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트렌드가 바뀌면서 다양한 금융상품이 계속 쏟아져 나옵니다. 소비자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스스로 맞춤형 금융상품을 택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꼬꼬무금융’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편집자주>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많은 청년이 ‘청년도약계좌’ 가입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청년도약계좌는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금융상품으로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기도 합니다. 만기 5년 동안 월 70만원씩을 부으면 목돈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는 적금입니다. 연 4.5~6% 금리에 비과세, 정부기여금 등이 더해집니다. 소득요건도 1인 가구 기준 연봉 5800만원(월 실수령 400만원) 이하라 가입 장벽이 낮습니다.
다수 청년이 비과세 등 혜택에도 만기 5년을 부담스럽게 느껴 청년도약계좌 가입을 꺼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청년도약계좌 가입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청년도약계좌를 2~3년만 유지해도 부분인출, 신용점수 가점, 비과세, 정부 기여금 60% 일부 수령 등을 보장해 줍니다.
올해 4분기부터 청년도약계좌 2년 이상 가입자는 성실 납입에 대한 ‘신용점수 가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청년도약계좌를 2년 이상 가입하고 누적 800만원 이상 납입시, 신용점수 가점을 5~10점 부여합니다.
내년부터 청년도약계좌를 2년 이상 유지하면 납입액 최대 40%를 부분 인출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특별중도해지와 적금담보부대출 만으로는 청년이 목돈 지출에 대처하기 어렵다 판단해 부분인출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정부는 청년도약계좌를 3년 이상만 유지하더라도 이자율 3.8~4.5%를 보장해 줍니다. 시중은행 3년 만기 적금과 유사한 수준입니다. 이자소득 비과세, 정부기여금 60% 일부 수령도 약속했습니다. 비과세 혜택 등을 감안하면 청년도약계좌를 3년만 유지해도 가입자 입장에선 손해는 아닙니다.
정부가 청년도약계좌 혜택을 계속 늘리는 이유는 가입자 수가 출시 당시 기대에 못 미쳐서입니다. 지난 1년간 청년 133만명이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했습니다. 이는 작년 6월 청년도약계좌 출시 당시 정부가 예상한 가입자 300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숫자입니다.
청년도약계좌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청년층 자산형성’이라는 도입취지도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청년도약계좌 도입 1년’ 행사에서 “지난 1년간 가입요건을 충족하는 청년 중 20%가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했으며 계좌 가입유지율은 90%에 이르고 있다”며 “시중 적금상품 가입유지율이 45% 내외라는 점에서 청년도약계좌 가입유지율은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많은 청년이 청년도약계좌를 매력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무분별한 소비·투자를 제어하면서 저축습관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청년도약계좌가 청년층 자산형성을 유도하고자 하는 도입취지를 구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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