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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사고 또 사고였다.
1924년 이후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데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이번 올림픽의 개회식은 특별했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야외 개회식이었다.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하다보니 선수들의 입장 방식부터 달랐다. 각 국의 선수단은 85척의 배에 나눠 탔다. 선수단을 태운 배는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콩코르드 광장 등 파리 명소를 지나 에펠탑 근처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6km 코스를 가로질러서 행진한다. 일명 수상 행진이다.
시도는 좋았다. 이전과는 다른 이색적인 볼거리를 연출하기에는 충분했다.
이대로라면 좋은 시도라는 평이 나왔을 법도 하다. 그런데 황당한 사고가 나왔다. 이날 한국은 프랑스어로 'Korea'가 아닌 'Corée'라서 48번째로 등장했다. 문제는 장내 아나운서가 소개 과정에서 대형 사고를 저질렀다. 장내 아나운서는 프랑스어로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라 소개했다. 영어로도 'Republic of Korea'가 아닌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로 말했다.
반면 153번째로 입장한 북한은 정상적으로 소개했다. 결과적으로 북한을 두 번이나 소개한 셈이다. 전세계가 보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고를 낸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트로카데로에는 프랑스 국기와 함께 오륜기가 걸렸는데 거꾸로 걸리는 촌극을 벌였다. 올림픽기는 흰색 바탕에 파랑, 검정, 빨강, 노랑, 초록 고리로 연결돼 있다. 그런데 위로 가야 할 파랑, 검정, 빨강이 아래로 된 채 걸렸다.
하늘도 도와주지 않았다. 개회식 당일 오전부터 빗방울이 떨어졌다. 한 때 그쳤던 비는 개회식을 앞두고 폭우로 변했다. 선수들은 각 나라의 개성이 담긴 단복 위에 우의를 쓰고 개회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관중들도 불편함이 있었다. 우의를 입거나 우산을 쓰면서 시야가 가려졌다. 선수들의 입장 모습을 100% 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폭우 속에 4시간 가량 개회식이 진행됐고, 우려했던 테러는 없었다.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셀린 디옹이 부르며 개회식을 마무리했다.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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