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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김우민(22·강원도청)이 힘겹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 진출했다.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놀랐다. 탈락할까봐서다.
김우민은 2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을 전체 7위로 마쳤다.
4조 5레인에서 출발한 김우민은 3분45초52로 터치하며 조 4위를 했다. 37명이 출전한 예선에서 전체 7위에 올라 8명이 얻는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김우민이 올림픽 결승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개인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단체전인 계영 800m 멤버로 나섰지만 13위로 예선에서 탈락했다.
첫 결승행을 가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초반 레이스는 좋았지만 중반부터 페이스가 떨어졌고, 조 4위로 마쳤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우민은 "나도 놀랐다"고 멋쩍은 미소를 보인 뒤 "오전이라 페이스를 따로 조절한 것은 없었다. 사실 원래 내가 오전에는 몸이 안 좋은 편이다. 200m까지는 나름대로 편하게 갔다고 생각했는데 속도가 잘 안 올라왔다. 생각보다 기록이 저조해서 놀랐다"라며 아쉬움을 보였다.
가슴 철렁했다. 마지막 5조 결과에 따라 결승에 가지 못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5조 경기를 초조하게 지켜보고 나온 김우민은 "너무 조마조마했다. 과연 내가 올라갈 수 있을까 생각도 했다.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잠시 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김우민은 이날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파리올림픽 수영장은 규모가 꽤 크다. 그리고 관중이 꽉 들어찼다. 엄청난 함성과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이러한 분위기를 느낀 김우민은 "좀 놀랐다. 생각보다 경기장도 엄청 크고 사람도 꽉 차 있다. 신나게 했지만 경기에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김우민은 28일 오전 3시42분 결승전에 출격한다. 메달을 위해서는 예선보다 나은 성적이 필요하다.
김우민은 "그래도 내가 오후에는 몸이 좋은 편이다. 더 좋은 레이스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습하면서 준비한 대로 결승전에서 다 쏟아붓겠다. 준비한 게 잘 통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레이스를 보니 진짜 누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막말로 내가 1등을 할 수도 있다. 기대가 된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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