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23일 교섭결렬 후 6일만에 재개…29~31일 사흘간 집중 교섭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사측이 29일 오후 임금교섭을 재개한다. 전삼노는 사측이 납득할 만한 협상안을 제시하는 조건으로 이날부터 사흘간 끝장 교섭을 제안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도 이번 교섭 동안 적극적으로 대화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노사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이번 교섭을 통해 극적으로 절충안이 도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노사는 23일 8시간에 걸친 줄다리기 협상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전삼노는 △평균 임금인상률 5.6%(기본 인상률 3.5%+성과 인상률 2.1%) △노조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지난달 말 중앙노동위원회 3차 사후 조정회의에서 '평균 임금인상률 5.1%'(기본 인상률 3.0%+성과 인상률 2.1%)을 제시한 상태다.
지난해 8월 5일 대표교섭권을 확보한 전삼노는 다음 달 4일까지 사측과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교섭을 타결하지 못하면 다른 노조가 교섭을 요구할 수 있고 이 경우 개별 교섭이 진행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전삼노는 대표교섭 노조가 아니게 되어 파업을 유지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삼성 노조 사이에서는 전삼노의 총파업 강행에 대한 비판이 나오면서 '노노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사무직노조(1노조), 구미네트워크노조(2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동행노조·3노조), 전삼노(4노조), DX(디바이스경험)노조(5노조) 등 5개 노조가 있다.
제3노조인 동행노조는 26일 사내 직원들에게 이메일 등을 통해 "기대했던 대표 노동조합의 총파업을 통한 협상이 회사와의 첨예한 대립으로 더 이상 합리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면서 "지금은 잘 보이지 않는 강성노조의 힘은 앞으로 우리의 발목만 잡고 실망만 안겨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입장문을 내고 "동행노조와 무관함을 명확히 밝힌다"며 "삼성전자지부는 전삼노의 파업 전후 관계를 불문하고 파업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혀 동행노조와 대립각을 세웠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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