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삼성전자 8만(-1.48%)·SK하이닉스 18만6500원(-4.65%) 기록
이달 11일 52주 신고가 경신 이후 각각 –9.90%·-24.94% 빠져
트럼프 전 대통령, 반도체 지원법 비판적 입장…불확실성 증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설립 차질 빚을 수도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국내 시총 1·2위 반도체주가 나란히 맥을 못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8만전자가 위태롭고 SK하이닉스는 19만원대를 방어하지 못했다. 이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급락했고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대세론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반도체 지원법이란 미국이 반도체산업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기술적 우위를 강화하기 위한 반도체 생태계 육성법안이다. 반도체와 과학산업에 2800억달러(약 366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자국 내 반도체 관련 다양한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기업을 지원해 주며 반도체 업체가 미국 내 공장을 준공하면 최대 30억달러(약 4조1500억원)와 25%의 세액공제가 제공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 중 8만원(-1.48%), 18만6500원(-4.65%)까지 떨어졌다. 종가는 8만1000원, 18만89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가까스로 8만원대 방어에 성공했고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 31일 이후 두 달여 만에 18만원대로 물러났다.
이달 11일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주가가 -9.90%(8만8800원→8만원), -24.94%(24만8500원→18만6500원) 빠져버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반도체 생태계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우리 반도체 산업의 거의 100%를 가져갔으며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받으며 현지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이 확산되자 향후 미국 내 반도체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총 44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 2곳과 첨단 패키징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로부터 64억달러의 보조금을 지원받다. 투자금 대비 보조금 비율로 볼 경우 14.5%로 인텔(8.5%), TSMC(10.2%)보다 높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38억70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한다. SK하이닉스는 해당 공장 부지 선정 이후 미국 정부에 반도체 보조금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현재까지 SK하이닉스에 대한 미국 정부 보조금 규모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10조4000억원과 매출 74조원의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오는 31일에는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확정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124% 올랐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했고 2018년 반도체 슈퍼 호황기에 버금가는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날(25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8.87% 급락한 채 장을 마감했고 이는 2020년 3월18일(-9.08%) 코로나 19 이후 최대 낙폭이다.
신용승 기자 credit_v@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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